IT 게임

넥슨, 2500억 게임펀드 출범...K-게임 씨앗 키운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2022.3.2 ⓒ 뉴스1 김명섭 기자 /사진=뉴스1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2022.3.2 ⓒ 뉴스1 김명섭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넥슨이 2500억원 규모의 민관 합동 투자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초기 게임 개발사 육성에 나선다. 최근 투자시장 위축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게임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 정책 자금과 민간 자본을 결합해 차세대 게임 지식재산권(IP) 발굴에 나서는 것이다. AI 기술 확산으로 개발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23일 넥슨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총 2500억원 규모의 장기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게임 스타트업 지원에 나선다. 투자 대상은 시드 단계부터 시리즈 A 단계에 이르는 초기 게임 개발사다.

이를 위해 넥슨은 투자 전문 법인인 넥슨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게임 전문 벤처캐피털 코나벤처파트너스와 함께 1200억원 규모의 '코나 글로벌 IP 투자조합'을 출범시켰다. 이 펀드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모태펀드 IP 계정 자금 600억원이 포함됐다. 정부 정책 자금과 민간 자본이 결합한 민관 협력 모델이다.

넥슨은 코나벤처파트너스가 초기 투자에 나서고 이후 약 1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투입해 성장 단계 기업의 후속 투자까지 지원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단순 재무 투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넥슨이 직접 퍼블리싱하지 않는 게임 IP에도 투자하는 개방형 구조를 채택한 점도 특징이다. 특정 사업 확대보다 국내 게임 생태계 전반의 저변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넥슨의 장기 성장 전략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 보급기 당시 슈퍼셀, 킹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게임사가 등장하며 시장 판도가 바뀌었듯 AI 전환기에도 새로운 형태의 게임과 콘텐츠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생성형 AI 확산으로 소규모 개발 조직도 과거보다 적은 인력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서비스와 마케팅, 운영에 필요한 자본 수요는 여전히 큰 만큼 초기 단계 투자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넥슨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규 IP뿐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콘텐츠 기업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의 개념을 확장해 '게임화된 AI'와 같은 신규 형태의 콘텐츠도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넥슨의 스타트업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넥슨앤파트너즈센터(NPC)를 운영하며 사무공간과 법률 자문, 퍼블리싱 등을 지원해 왔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지원 모델을 투자 중심으로 확대·고도화한 버전으로 볼 수 있다.

넥슨파트너스 이정헌 대표(넥슨 일본법인 대표 겸임)는 "최근 국내 초기 게임 개발 시장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유망한 개발사들조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민관 협력을 통해 초기 자금 공백을 해소하고, AI 전환기를 계기로 탄생할 차세대 글로벌 IP를 발굴하는 장기 생태계 투자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기자 정보

#넥슨 #게임펀드 #K-게임 #게임 개발사 #AI 전환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