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ICT포럼]"6G가 열 AX시대…반도체·클라우드·보안 '인프라' 필수"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AI 경쟁의 무게중심도 개별기술에서 AI 인프라 생태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AI·로봇·자율주행 등 차세대 서비스를 구현하고 AI혁신(AX)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6세대(G)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클라우드, 보안 기술이 유기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 주최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하이퍼 AI 네트워크 시대의 AX 전략'을 주제로열린 제17회 퓨처ICT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일제히 "6G, AI 반도체, 클라우드, 보안 등 인프라 생태계가 함께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G·반도체·클라우드·보안 아우르는 인프라 생태계 필수
서한별 LG전자 6G 커넥티드모빌리티 표준태스크리더 상무는 '버티컬 서비스 지원을 위한 이동통신 기술의 진화' 주제의 강연을 통해 "5G가 AI·로봇·자율주행 등 버티컬 서비스를 위한 기반이었다면, 6G는 해당 산업 전반에 통신을 내재화하는 단계"라며 "통신은 앞으로 AI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제어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상무는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을 6G 핵심 기술로 제시했다. 그는 "기존 네트워크가 일어난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이었다면, AI가 내재된 네트워크는 변화를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로봇 등 초저지연 서비스 구현이 쉬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윤석 리벨리온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속가능한 소버린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에너지 효율 AI 인프라'를 발표하면서 "6G 시대에는 AI 학습보다 추론이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라며 "AI 인프라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추론 수요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정 CSO는 "AI 반도체만으로는 데이터센터를 만들 수 없다"며 "메모리·파운드리·서버·네트워크 기업들과 함께 생태계를 구축해 한국형 AI 인프라 표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정진 삼성SDS 에반젤리스트 그룹장도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한 풀스택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AI 추론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최 그룹장은 "6G 시대 AI 확산으로 학습보다 추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가 클라우드의 핵심 컴퓨팅 자원이 되고 있다"며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면서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소버린 클라우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픽처리장치(GPU)나 데이터센터에 더해 네트워크와 보안, 재해복구(DR)까지 포함한 풀스택 관점에서 접근해야 안정적인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AI가 고도화될수록 AI를 활용한 보안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일옥 이글루코퍼레이션 AI연구실 실장은 'AX 시대의 보안 혁신, 자율형 에이전트로 완성하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1세대 막는 보안, 2세대 찾는 보안을 넘어 3세대 스스로 움직이는 보안인 '에이전트 보안운영센터(SOC)'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무분별한 자동화는 새로운 위험을 만들 수 있다"며 "AI 모델과 권한, 기존 시스템 연동, 업무 프로세스를 함께 설계해 통제 가능한 AI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만으론 부족…AI·6G 성공 열쇠는 수요와 지원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AI 시대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산업 현장의 수요 확대를 이끌어낼 제도적 지원에 달려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서길주 메가존클라우드 에어 유닛 상무는 "AX 시대 병목은 반도체에 이어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며 망 투자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도 결국 수요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도 "5G 시절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한 자율주행·원격의료 등을 많이 이야기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했다"며 "6G 시대에는 공급 중심 접근이 아닌, 기업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수요가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6G 성공의 핵심은 기술 자체보다 서비스 확산에 있다고 봤다. 이정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네트워크팀장은 "정부도 AI와 네트워크가 결합한 서비스 확산을 위해 기술개발과 실증, 국제표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미 기지국과 통신 인프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제도적 기반까지 갖춰진다면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길주 상무는 "AI 거버넌스와 관련해 규제 대상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 산업 현장 AX도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통신 인프라와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AI와 네트워크가 결합되는 시대에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반도체를 넘어 산업 전반에서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kaya@fnnews.com 최혜림 조윤주 연지안 장민권 주원규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