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줄줄이 떠났다..시내면세점 MD 판도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루이비통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시내면세점에서 잇따라 철수하면서 면세점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과거 명품·화장품 중심이던 상품 구성(MD)에서 벗어나 K뷰티와 K푸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강화하며 상품군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들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개별여행객 확대에 맞춰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면세점은 그동안 명품과 화장품 중심의 상품 구성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에는 K뷰티를 넘어 K푸드, K패션,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관광객들의 소비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차별화된 브랜드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여행용품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의 면세점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커머스 기업 부스터스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브랜든은 2023년 롯데면세점 온라인몰 입점을 시작으로 신세계·신라·현대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 온라인 채널에 입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신라면세점 인천공항 제2터미널(T2)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고, 이달에는 신라 제주시내면세점에 입점했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입점도 앞두고 있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여행 수요와 맞닿아 있는 브랜드를 확보해 상품 구성을 차별화할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외국인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략은 외국인 고객 유입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브랜든의 올해 5월 면세점 구매 고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30%에 달한다. 특히 신라면세점 인천공항 T2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외국인 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면세점이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해외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접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명품 브랜드 이탈과 소비 트렌드 변화는 면세점 MD 재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루이비통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의 시내면세점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광객 소비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K패션과 K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신규 카테고리 확대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반에서도 상품군 다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K뷰티와 K푸드 브랜드를 강화하며 올해 1~5월 K뷰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K푸드 외국인 매출은 70%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K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입점을 늘리고 있으며 이달 말 인천공항 제1터미널 패션복합매장을 110개 브랜드 규모로 리뉴얼 오픈했다. 신라면세점도 메디큐브와 톰 등 100여개 이상의 K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며 K뷰티를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행태가 다양해지면서 명품 중심의 상품 구성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K패션과 K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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