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원인 차단하는 신약… 치료 선택 폭 넓어져
국내 첫 '오렉신' 차단 치료제
SK케미칼·한국에자이 공동판매
국내 불면증 치료 시장에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기존 수면진정제 중심이던 시장에 각성 신경물질인 '오렉신'을 차단하는 신약이 출시를 앞두면서 치료 선택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한국에자이와 국내 첫 이중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DORA) 계열 불면증 치료제 '데이비고(성분명 렘보렉산트)'의 공동 판매(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SK케미칼은 300병상 미만 병·의원을 대상으로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한국에자이는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을 맡는다. 제품의 전국 유통은 SK케미칼이 전담한다.
오렉신은 뇌가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데이비고는 오렉신이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과도한 각성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진정 작용을 강화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불면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과각성 상태를 직접 조절하는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상 결과도 긍정적이다. 55세 이상 불면증 환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3상 'SUNRISE 1' 연구에서는 위약군과 졸피뎀 서방정 투여군보다 잠드는 시간과 수면 유지 지표에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또 다른 글로벌 3상인 'SUNRISE 2'에서는 6개월 이상 투여 시 수면 개선 효과가 확인됐으며, 이러한 효과는 최대 12개월까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QVIA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치료제 시장은 2021년 480억원에서 2025년 818억원으로 70% 가량 성장했다.
박현선 SK케미칼 파마사업대표는 "불면증은 삶의 질은 물론 낮 시간의 정상적인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며 "전국 병·의원 네트워크와 신경계 치료제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데이비고의 성공적인 시장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비고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올해 하반기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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