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치고는 너무 기묘하다"… 韓 안 도와준 11개국 모조리 32강 탈락 [2026 월드컵]
韓 32강 경우의 수 무산시켰던 일본·독일·남아공 등 3일 32강 토너먼트서 연이어 탈락
오스트리아·알제리도 완패… 오직 한국 도왔던 스페인만 3-0 완승
[파이낸셜뉴스] 단순한 농담이나 축구 팬들의 가십으로 치부하기엔 궤적이 너무나도 정교하고 기괴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경우의 수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진출을 가로막았던 나라들이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예외 없이 추락하고 있다.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경우의 수를 따지던 한국은 9가지 시나리오 중 단 하나만 적중하는 지독한 불운 속에 최종 34위로 탈락했다.
온 나라가 탈락의 충격에 빠져있던 것도 잠시, 3일 토너먼트가 본격화되자 온라인 공간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의 발목을 잡거나 경우의 수를 깨뜨렸던 국가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연쇄적으로 탈락했기 때문이다.
서막은 2일 확연해졌다. 한국에 치명상을 입혔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캐나다에 0-1로 힘없이 무너졌고, 에콰도르에게 지며 한국의 실낱같은 희망을 꺾었던 '전차군단' 독일은 FIFA 랭킹 41위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을 제치고 토너먼트 막차를 탔던 G조의 일본과 스웨덴 역시 각각 브라질(1-2 패)과 프랑스(0-3 대패)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짐을 쌌다. 여기에 승리를 눈앞에 두고 극적인 역전패를 당한 세네갈과 콩고민주공화국까지 가세하며 기류는 묘하게 흘러갔다.
평행이론은 3일에도 멈추지 않고 폭주했다. 무승부만 피하면 한국에 유리했던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비겨버려 대못을 박았던 J조의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각각 스페인과 스위스에 완패를 당하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L조에서 가나를 꺾고 올라와 한국의 숨통을 끊었던 크로아티아마저 포르투갈에 1-2로 역전패하며 이런 기묘한 현상의 제물이 됐다.
더욱 기막힌 대목은 예외의 법칙이다.
조별리그 3차전 당시 우루과이를 진압하며 유일하게 한국의 경우의 수를 충족시켜 줬던 '의리파' 스페인만큼은 오스트리아를 3-0으로 가볍게 양학하며 여유롭게 16강에 안착했다. 한국을 도운 자는 살고, 한국을 해한 자는 죽는다는 공식이 완성된 셈이다.
이제 32강전은 단 세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홍명보호의 탈락 스토리에 얽혀있는 국가는 호주와 이집트, 그리고 가나뿐이다.
호주와 이집트는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펼쳐 한 팀의 생존이 강제되지만, 만약 마지막 남은 가나마저 콜롬비아에 무릎을 꿇는다면 이 '웃픈' 저주론은 월드컵 역사의 메가 히트 미스터리로 박제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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