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USD' 출격…스테이블코인 경쟁축 '발행'→'유통' [크립토브리핑]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가 주도하는 오픈 스탠다드 컨소시엄이 신규 달러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를 올 하반기 선보인다. OUSD는 발행 및 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준비금 운용 수익을 참여 유통사에 배분하는 구조로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수익 배분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OUSD가 테더(USDT)와 써클(USDC)이 양분하고 있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써클인터넷그룹 주가가 주저앉았다. OUSD 수익 모델이 써클과 같은 기존 사업자의 수익성과 유통 협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OUSD 출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써클 주가는 전일 대비 17.55% 급락한 62.63달러로 마감했다. 이튿날인 이달 1일에도 추가 하락이 이어졌지만, 2일에는 기술적 반등과 과매도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4.31% 반등한 64.62달러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증권가에서는 OUSD 등장이 써클의 단기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신규 경쟁자의 수익 배분 방식에 마진 축소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OUSD가 정식 출시되지 않은 만큼, 향후 유동성 확보와 사용처 확대 여부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픈 스탠다드가 공개한 OUSD의 핵심 설계 원칙은 크게 세 가지다. △발행·상환 수수료 전면 무료화 △발행 한도 무제한 △준비금 운용 수익의 유통사 배분이다. 기존 테더와 써클이 국채 등으로 구성된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이자 수익을 직접 취하며 고수익을 누려온 반면 OUSD는 운영비 성격의 소액 관리 수수료만 차감한 뒤, 준비금 수익 전액을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에 유통량 기여도에 따라 배분하기로 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구조가 써클의 점유율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OUSD는 발행사 수익을 최소화하고 유통사가 준비금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구조"라며 "기업이 기존 USDC 대신 OUSD를 채택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OUSD 동맹군에는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결제 기업을 비롯해 블랙록, BNY, 스탠다드차타드 등 대형 금융기관, 구글과 삼성전자 등 빅테크 기업까지 140개 이상의 플레이어가 참여했다.
써클 입장에서는 코인베이스 참여가 변수다. 코인베이스는 USDC의 핵심 유통 파트너로, 써클과 준비금 수익을 공유해온 대표적 파트너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인베이스가 OUSD 초기 멤버로 참여하면서 써클의 핵심 유통 파트너이자 경쟁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 이해관계자가 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OUSD의 안착을 단정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제러미 알레어 써클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익을 유통사에 전부 나눠주는 구조는 장기적인 금융 인프라 투자 여력을 갉아먹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특히 수십 개 경쟁 기업이 엮인 컨소시엄 특성상 의사결정이 지체될 수 있다는 점과 USDC가 구축해 놓은 생태계 및 네트워크 효과도 장벽이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이미 730억달러 이상 발행된 USDC의 선점 효과와 유동성을 간과할 수 없다"면서 "OUSD의 앱 생태계 개방성과 민첩한 대응 능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OUSD 컨소시엄에는 삼성전자, 신한금융그룹, 두나무 등 국내 기업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및 제도화 과정에 중요한 벤치마킹 사례가 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세희 연구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역시 발행 주체보다 리테일 접점과 결제망을 보유한 유통 사업자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은행·카드사·거래소·빅테크 기업 간 컨소시엄형 모델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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