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다가온 여름, 체감온도 38도 넘으면 사망위험 16% 증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질병청 "폭염 취약계층 각별한 주의"
고령층·기저질환자·홀몸가구·외국인
"물·그늘·휴식 기본" 개인별 관리 필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 상황에서는 사망 위험이 평상시보다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은 온열질환이 입원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맞춤형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와 온열질환자의 특성을 토대로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예방 행동요령 8종을 마련해 전국에 배포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올해 새롭게 개편된 폭염특보 체계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체감온도가 상승할수록 사망 위험도 함께 증가했으며,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 기준인 체감온도 38도에서는 전체 사망 위험이 평상시보다 1.1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1.14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열질환이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65세 이상 고령층과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만성콩팥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입원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남성의 중증화 위험이 더 컸지만, 고령층에서는 성별 차이가 거의 없어 남녀 모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여건도 영향을 미쳤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외국인, 홀로 생활하는 사람은 폭염에 대한 대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중증화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분석됐다.

질병청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어르신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심뇌혈관질환자 △콩팥병 환자 △당뇨병 환자 △고혈압·저혈압 환자 등 8개 대상별 행동요령을 마련했다.

공통적으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그늘에서의 휴식, 냉방기기 활용 등 이른바 '물·그늘·휴식' 원칙을 제시했다. 여기에 대상별 특성을 반영해 구체적인 관리법도 담았다.

예를 들어 고령층은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냉방시설이 없으면 무더위쉼터를 적극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이뇨제나 항콜린제 등 체온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복용 계획을 점검하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기저질환자의 경우에는 질환 특성에 맞는 수분 섭취와 약물 관리가 중요하며, 콩팥병 등으로 수분 제한이 필요한 환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한 뒤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질병청은 이번 행동요령을 포스터 형태로 제작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보건소, 유관기관 등에 배포하고,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도 게시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과 특히 취약한 계층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역사회와 가족의 관심은 물론 폭염 취약계층과 보호자가 예방 행동요령을 적극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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