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반도체 펀드, 한 달 만에 1000억 몰려
"삼전·하닉만 50% 담았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산의 절반을 집중 투자하고 나머지를 채권으로 채운 KB자산운용의 반도체 혼합형 펀드에 한 달 만에 1000억원이 몰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성장성은 가져가면서 채권을 통해 변동성을 낮추려는 연금 투자자들의 수요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KB 삼성전자SK하이닉스50 펀드'의 설정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5일 출시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같은 투자 전략을 활용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가 출시 4개월 만에 순자산 4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공모펀드에도 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KB 삼성전자SK하이닉스50 펀드'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자산의 절반을 집중하고, 나머지 절반은 채권에 투자해 변동성을 낮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질 투자 비중은 각각 25% 수준이다. 개별 주식뿐 아니라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함께 활용해 두 종목에 대한 노출도를 유지한다.
나머지 자산의 절반가량은 국고채와 통안채 중심으로 운용한다.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듀레이션도 0.9~1.0 수준으로 짧게 가져간다. AI 투자 확대가 글로벌 증시의 핵심 테마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진 점도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AI 모델 고도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생산능력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HBM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에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개별 종목 투자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두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는 투자하고 싶은 연금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담은 혼합형 구조가 대안으로 부상한 셈이다.
퇴직연금 시장의 자금 유입도 주목된다. 현행 퇴직연금 제도에서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적용되는 만큼 주식 비중을 50% 수준으로 낮춘 채권혼합형 상품은 연금계좌에서 추가적인 주식 투자 효과를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범광진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AI 시대 핵심 수혜 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채권을 통해 안정성을 보완한 구조에 투자자들이 호응하고 있다"며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 자산의 특성을 고려할 때 'KB 삼성전자SK하이닉스50 펀드'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효율적인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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