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 7일 나스닥 100 지수 전격 편입…상장 1개월만에 '초고속행'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7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된다.
기업공개(IPO) 1개월도 안돼 미국 증시의 간판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 100'에 전격 편입되는 것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 등의 기계적 매수 수요만 최대 4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 수급 효과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7일 미 증시 개장 전 나스닥 100 지수에 공식 편입된다.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실제 리밸런싱(자산 배분 조정)은 직전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대부분 완료될 예정이다.
나스닥 100은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 등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벤치마크 지수다. 현재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운용자산(AUM)은 8000억달러(약 1226조원)를 넘어서며, 이 중 인베스코의 대표 ETF인 'QQQ'의 규모만 해도 약 5000억달러(약 766조원)에 달한다.
이번 편입은 나스닥이 초대형 기업의 IPO를 위해 신설한 '패스트트랙(신속 편입)' 제도가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다. 지난달 12일 나스닥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스페이스X는 상장 후 단 15거래일 만에 나스닥 100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과거 규정과 비교하면 이례적일 만큼 빠른 속도다.
미국 ETF 전문 매체 ETF닷컴은 투자은행 JP모건의 분석을 인용해 QQQ ETF 한 곳에서만 약 43억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스닥 100뿐만 아니라 러셀 10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전체 패시브 자금까지 모두 합산하면, 이번 지수 편입으로 유입될 총 자금 규모는 최소 220억 달러에서 최대 270억 달러(약 4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지수 내에서 차지할 실제 비중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인 계산 방식을 적용하면 스페이스X의 지수 내 비중은 0.47%~0.70%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페이스X의 유동주식 비율이 4%~5%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 나스닥이 새로 도입한 '유동성 승수' 규칙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실제 반영 비중은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수 편입이라는 대형 호재를 맞이했으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장중 최고 225달러까지 치솟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최근에는 149달러에서 163달러 선을 오가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스페이스X의 향후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210.86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 4명, '보유' 4명, '매도' 1명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단기 수급 호재 속에서도 펀더멘털에 대한 월가의 고심이 깊음을 보여주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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