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폭력적으로 유치해지는 중"…진중권, '무섭노' 일베 논란·이진숙 배재고 화환 동시 직격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이른바 '무섭노' 논란과 배재고 응원 화환 사태를 동시에 겨냥하며 "이 나라엔 극과 극만 남은 듯하다"고 일갈했다.
6일 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본명 정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두고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식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에 대해 "아직 어린 아이돌 스타 하나 잡아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들 하시려나. 그게 진정 5·18 영령들이 원하셨던 나라냐"고 질타했다.
이어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스타벅스 응원 구호' 논란으로 공분을 산 배재고등학교에 응원 화환을 보낸 것을 언급하며 "이 와중에 이진숙은 배재고등학교에 응원 화환을 보냈다고 한다. 그게 뭔 잘한 짓이라고 응원을 하고 자빠졌는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손가락 모양 하나 갖고 집단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나, 말끝에 글자 하나 붙인 것 갖고 집단 발광을 하는 것이나, 방향만 다를 뿐 두 집단이 동일한 DNA를 소유한 '한' 민족임에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망탈리테(mentalite·사고 방식)는 점점 더 교조적으로 변해가고, 상시빌리테(sensibilite·감수성)는 점점 더 폭력적·공격적으로 변해간다"며 "적당히들 해라"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나라엔 극과 극만 남은 듯하다"며 "온 나라가 폭력적으로 유치해지는 중"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무섭노' 논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올라온 영상에서 원이가 PD와 주고받은 경상도 사투리 표현이 일베식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는 원이가 일본인 멤버 미나미(본명 이토 미나미)의 일본 고향집에 방문한 모습이 담겼고, 미나미가 동생 방을 소개하던 중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자 PD가 "여기 덜컹 소리가 났다. 뭐야 무섭노?"라고 말했고, 원이는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이후 "무섭노"라는 표현이 '일베식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는 정치권 논란으로 번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남 거제 출신의 스물두 살 아이돌이 고향 말로 '무섭노'라고 했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며 "젊은 세대 일부에서 '노'가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된 것 자체가 노무현 대통령의 성씨와 그분이 평생 쓰신 경상도 사투리를 결합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밈을 만든 사람들을 타박한다며 말을 뿌리째 뽑아 버리면 경상도 사투리는 정말 그 사람들만 쓸 수 있는 말이 된다"며 "그것이야말로 일베가 가장 바라던 승리"라고 덧붙였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배재고에 응원 화환을 보냈다고 밝히며 "'스타벅스 가야지'가 광주 5·18 모욕이라고 단정하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징계한다면, 그들을 '생각에 수갑을 채우는 짓'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포에 질려있을지 모를 배재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고 싶어서 화환을 보냈다"며 "그들이 미래 세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주역들"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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