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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시작해 여기서 끝났다"...손흥민과 동갑내기 '삼바 에이스'의 쓸쓸한 퇴장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이마르 주니오르. 연합뉴스
네이마르 주니오르.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바 축구'의 심장이자 브라질 축구의 아이콘 네이마르 주니오르(34·산투스)가 마침내 노란색 유니폼을 벗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충격적인 조기 탈락을 마주한 네이마르는 통곡 섞인 눈물을 쏟아내며 국가대표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브라질은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은 통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며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는 네이마르에게 유독 잔인했다. 전성기를 지나 고국 브라질 명문 산투스에서 뛰고 있는 그는 부상 여파로 가까스로 최종 명단에 합류했다. 그러나 종아리 근육 파열이 겹치며 온전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대부분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이날 노르웨이전에서도 네이마르는 팀이 뒤지던 후반 23분 구원투수로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예전 같은 날카로운 마법은 보이지 않았고, 도리어 노르웨이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에게 후반 막판 멀티골을 얻어맞으며 리드를 내줬다. 네이마르는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상대 골키퍼와 거친 신경전까지 벌였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네이마르는 잔디밭에 주저앉아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브라질 방송 매체 글로보 등과의 인터뷰에서 붉어진 눈시울로 "노력하고 또 노력했지만 이제 끝났다. 나의 여정은 이곳에서 시작됐고 결국 이곳에서 마무리한다"며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가 마지막 작별을 고한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은 지난 2010년 8월, 18세의 나이로 쌈바 유니폼을 입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바로 그 장소다. 첫 발을 뗐던 약속의 땅이 16년이 지난 오늘, 그의 쓸쓸한 퇴장 무대가 된 셈이다.

1992년생으로 한국의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네이마르는 명실상부한 2010년대 세계 축구의 지배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통산 130경기에 출전해 80골을 터뜨리며 '축구 황제' 펠레(77골)의 기록을 넘어 브라질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유독 월드컵 무대에서만큼은 지독한 잔혹사에 시달렸다. 첫 출전이었던 2014년 자국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치명적인 척추 골절상을 입어 병상에서 팀의 1-7 참패('미네이랑의 비극')를 지켜봐야 했다. 이후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부상 후유증에 발목을 잡히며 모두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결국 단 한 차례의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우승 컵도 들어 올리지 못한 채 그의 커리어는 마감됐다. 외신들은 "펠레를 넘은 영웅의 마지막 퇴장이 이전 대회들과 다름없이 눈물로 채워졌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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