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국 의사 제주대병원 찾았다… '다빈치5' 로봇수술 벤치마킹
ICMDA 총회 참석 해외 의사들 6일 방문
태국·미얀마·탄자니아 등 10여개국 참여
다빈치X·다빈치5 로봇수술 집중 견학
VitalBeam·MRI·CT·혈관조영장비 확인
제주대병원, 중증·필수의료 체계 소개
상급종합병원 도전 앞두고 교류 확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태국과 미얀마, 탄자니아 등 10여개국 의사들이 제주대학교병원을 찾아 로봇수술과 암 치료, 영상진단 기술을 살폈다. 제주에서 열린 세계 의료인 총회를 계기로 제주 의료기술을 해외 의료진에게 직접 보여주고 국제 협력 가능성을 넓힌 현장이다.
6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국제기독교의료치과협회(ICMDA) 세계총회에 참석한 해외 의사들이 이날 제주대병원을 방문했다.
제18회 ICMDA 세계총회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제주에서 열렸다. 세계 각국의 의사와 치과의사, 의·치대생, 의료계 지도자들이 모여 의료와 국제 협력 문제를 논의하는 행사다.
총회를 마친 뒤 제주대병원을 찾은 의사들은 외과와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주요 진료 현장을 둘러봤다.
가장 관심을 모은 분야는 로봇수술이었다. 해외 의료진은 제주대병원이 운영 중인 '다빈치X'와 최근 도입한 '다빈치5' 로봇수술 시스템을 살펴봤다. 내시경 수술장비와 고정밀 방사선 암 치료장비인 'VitalBeam' 운영 현장도 견학했다.
로봇수술은 의사가 콘솔을 통해 로봇 팔을 정밀하게 조작하는 방식이다. 좁고 깊은 부위에서도 미세한 움직임이 가능해 다양한 수술 분야에서 활용된다.
방사선종양학과의 VitalBeam은 암 부위에 방사선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치료장비다.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줄이면서 종양에 치료 에너지를 집중하는 데 쓰인다.
영상의학과에서는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와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혈관조영장치 등도 살폈다. MRI는 강한 자기장을 이용해 인체 내부를 촬영하고, CT는 엑스선을 활용해 몸속을 단면 영상으로 보여준다. 혈관조영장치는 혈관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진단과 치료를 함께 수행하는 데 활용된다.
제주대병원은 해외 의료진에게 중증·필수의료 진료체계 강화 계획도 소개했다.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목표로 당일항암센터 개소와 뇌혈관 하이브리드 수술실 신설, 장기이식 진료체계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 진료 역량과 전문인력, 시설·장비, 교육기능, 의료서비스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이다.
제주대병원의 도전은 제주 안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중증환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의료 격차 문제와도 맞물린다. 암과 뇌혈관질환, 장기이식 같은 고난도 진료 역량을 강화하면 도외 원정진료 부담을 줄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교육·진료동과 임상교육·연구시설 신축도 추진한다. 병상 규모를 늘리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방문은 국제 의료교류의 접점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해외 의사들이 제주에서 실제 운영 중인 수술·진단·치료 시스템을 확인하면서 향후 의료인 연수와 공동 연구, 기관 간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렸다.
이호규 제주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번 기회로 한국 의료기술의 수준과 해외 확산 가능성을 알렸으며, 향후 해외 의료진·기관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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