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앱 어려워 무한 대기… 어르신 울린 디지털격차 줄인다
서울시 ‘120 다산콜’서 택시 배차
오전 9시~밤 10시 ‘호출료 무료’
기존 콜센터 번호서 더 쉽게 개선
市, 노인 정책에 2천억 투입 목표
서울시가 6일 어르신 맞춤형 교통서비스 '동행 온다 콜택시'를 '120 다산콜센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기존의 복잡한 번호 대신 직관적인 번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 콜택시 서비스가 스마트폰 앱으로 넘어가면서 택시 이용이 어려워진 고령층을 위한 해결책이다.
서울연구원의 2024년 택시 이용 시민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20~40대의 60% 이상이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고 있는 반면, 60대 이상은 80%가 거리의 '배회영업' 택시를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앱을 설치하고, 결제 정보를 등록하는 등의 사전 단계를 비롯해 호출 단계에서도 목적지 설정과 교통수단 선택 등 다양한 선택지를 지나는 것이 어려워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종합수준은 70.7% 수준으로 '4대 정보 취약계층' 가운데 가장 낮다. 저소득층(96.1%), 장애인(82.8%), 농어민(79.5%) 등과 비교해도 디지털 기기 사용이 미숙한 상태다. 특히 개인용 컴퓨터(PC)와 모바일기기 이용 능력을 의미하는 디지털 정보화 역량 수준도 55.3%로 가장 낮다. 4대 취약계층 평균치인 65.1%를 훨씬 밑돌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은 '동행 온다 콜택시' 사업을 소개하고, 배차 호출 시연도 선보였다. '120 다산콜센터' 직통 번호로 전화를 걸어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말하면 즉시 배차가 진행된다. 배차가 확정되면 차량 위치, 차량 번호, 기사 연락처 등의 배차정보가 카카오톡 알림톡·문자로 전송된다. 시는 "그간 운영을 통해서도 힘들게 택시를 기다렸던 상황이 편리하게 개선된 경험 등 어르신의 미담과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다"며 "이번 개선 이후에도 실적 및 의견 등을 모니터링하며 관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행 온다 콜택시'는 지난해 7월 시작해 약 1년 만에 누적 4만4000여건의 이용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는 복지관, 병원 등에 홍보 리플릿 1만5000부를 배포해 더 편해진 콜택시 이용법을 알릴 예정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뛰어난 사람도 나이로 인한 디지털 장벽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면 '사회적 왕따'가 된 기분에 우울·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며 "디지털 교육도 필요하지만 이동·건강 등 삶의 필수적인 부분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길이 열려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민선 9기 시작과 함께 '어르신 활력충전 프로젝트', '어르신 관계회복 프로그램' 등 주요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32년까지 총 2024억원을 투입해 어르신들의 '젊은 일상'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도보생활권 내 '우리동네 활력충전소'는 2030년까지 120개소로 확충하고, 대규모 복합 여가 시설인 '활력 충전센터'는 2030년까지 2개소를 신규 조성해 2035년까지 총 8개소로 확충한다. 고립 해소를 위한 '어르신 관계 회복 프로그램'은 연내 개발에 착수해 향후 복지관 표준 프로그램으로 도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르신 누구나 일상의 즐거움과 활력을 이어갈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것이 민선 9기 시정의 중요한 목표"라며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답을 찾고, 이동과 건강, 여가, 사회적 관계를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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