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예산 늘린 시중은행… 집행은 지지부진
전년대비 예산편성 16.5% 증가
집행률은 69.5%→ 67%로 감소
이양수 의원 "금융당국 점검 필요"
5대 시중은행의 정보보호 예산이 2년 새 16.5% 늘었지만 집행액 증가율은 6.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위협이 커지면서 은행권이 정보보호 예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편성된 예산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셈이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편성액은 3198억원이다. 지난 2023년(2744억원) 대비 16.5% 늘었다.
같은 기간 정보보호 예산 집행액은 2011억원에서 2144억원으로 6.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예산 집행률은 2023년 73.3%에서 2024년 69.5%, 2025년 67.0%로 되레 줄었다.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예산편성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23년 523억원에서 지난해 787억원으로 커졌다. 다만 집행액은 411억원에서 2024년 448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423억원으로 축소됐다. 예산집행률은 2023년 78.6%에서 지난해 53.8%로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2023년 551억원에서 지난해 530억원으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예산이 줄었다. 다만 집행액은 434억원에서 53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의 경우 집행률 100%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예산이 2023년 651억원에서 2024년 802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753억원로 내려앉았고, 집행률도 72.5%에서 63.9%로 축소됐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예산이 600억원에서 676억원으로, 신한은행은 420억원에서 453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다만 집행률은 각각 국민은행이 59.5%에서 58.1%, 신한은행은 80.3%에서 69.9%로 줄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정보보호 예산 편성액이 2023년 537억원에서 지난해 780억원으로 45.2% 확대됐다. 집행액은 436억원에서 600억원으로 37.8% 늘었다.
이양수 의원은 "사이버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권은 선제적 정보보호 투자와 집행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도 금융권이 편성한 정보보호 예산이 실제로 제대로 집행되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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