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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3.3㎡당 '억소리' 난다... 송파·은평·강서·광진 풀매수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빌라 가격 상승률 18년만에 최고
올해 1~5월 매매가 3.37% 올라
아파트값 상승률과 맞먹는 수준
갭투자·신축 입주권이 투자 자극
전문가 "사업시행인가 등 확인을"

서울 빌라 3.3㎡당 '억소리' 난다... 송파·은평·강서·광진 풀매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 K빌라는 지난 5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지면적은 17.1㎡로 땅 지분으로 하면 1억원이 넘는다. 신통기획사업이 진행 중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라는 대지지분 기준으로 시세가 3.3㎡당 1억원 이상이다. 자양동 D공인 관계자는 "빌라 매수자 10명 중 절반이 30대"라며 "나중에 새 아파트 입주권을 염두에 두고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빌라 시장이 심상치 않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새 아파트 입주권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올해 빌라 가격 상승률이 18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올 서울 빌라값, 18년 만에 최고치

6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통계에 따르면 올 1~5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는 3.37% 상승했다. 권역별로 보면 도심권이 4.20% 뛰며 가장 많이 올랐다. 다른 지역도 모두 3% 이상 상승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3.81%이다. 빌라 매매가와 별 차이가 없다. 월간통계를 분석해 보면 올 상승률(3.37%)은 지난 2008년(9.61%)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2008년은 뉴타운 광풍이 몰아치며 연간 기준으로 서울 빌라값이 13.17% 상승한 때이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당시 아파트는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은 부족했다"며 "뉴타운 사업과 맞물리면서 노후 빌라 투자가 극에 달했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빌라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직방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올 1~5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1만855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만6228건)를 이미 추월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2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1만7400건대를 기록했다.

빌라 거래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올 1~5월 거래(1만8559건) 가운데 30.4%인 5645건이 송파·은평·강서·광진구 등 4곳에 몰려 있다.

■정비사업 대상지 3.3㎡당 1억 기본

빌라 시장이 달아오르는 이유는 중저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그 대신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빌라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 입주권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신통기획·모아타운 등 정비사업지의 경우 시세가 대지지분 기준으로 3.3㎡당 1억원 이상은 기본이다.

반면 비정비사업 대상 빌라의 경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빌라 시장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한 토지거래허가제가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빌라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별도의 토허제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사업 초기단계 빌라의 경우 세를 낀 투자가 가능하다.

몸테크 투자 수요도 적지 않다. 모아타운, 신통기획 등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들은 토허제 대상이다. 사업의 안전성을 고려한 젊은 세대들의 경우 10년, 20년을 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빌라 투자의 경우 안전성을 염두에 둔다면 사업시행인가를 득한 현장이 베스트"라며 "최소한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진 게 그나마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설립이 나도 입주까지 빨라야 10년 이상 걸린다"며 "사업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는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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