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넓히는 K푸드… 통관 장벽 변수 만났다
5천만원 규모 면류 伊서 압류
첨가물 미기재 규정 위반 들어
K푸드 수출 늘며 현지 검역 강화
유사사례 없도록 리스크 관리해야
유럽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K푸드가 이탈리아 당국의 식품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수출 제품이 대규모 압류된 것으로 파악됐다. K푸드가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검역과 통관 장벽이 강화되는 분위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6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에서 이탈리아로 수출된 K푸드 컨테이너가 현지 당국의 합동 조사 과정에서 적발돼 전량 압류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압류된 상품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산 면류 제품이다. 총 물량은 5115㎏(약 5.1t)에 달한다. 현지 가치로 산정하면 약 5000만원 상당이다.
이탈리아 검역 및 위생 당국이 밝힌 구체적인 압류 사유는 '식품 라벨 표기 규정 위반'이다. 이들 제품들은 제품 내 실제로 함유된 일부 첨가물을 라벨에 기재하지 않았거나, 반대로 실제로는 포함되지 않은 성분을 오기하는 등 현지 식품 표기법상의 의무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탈리아 당국은 시장 혼란 등을 이유로 현재 압류 제품이 '면류'라는 점과 전체 규모 및 금액 외 구체적인 제조사나 브랜드 등 상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유럽에서 한국 라면을 비롯한 K푸드의 위상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현지 위생 및 검역 당국이 한국산 수입 식품을 집중 감시 대상에 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K푸드의 대유럽 수출액은 4억98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9% 상승했다.
이번 압류 조치는 지난달 열린 이탈리아 범부처 합동 관제실 총회 이후 적발된 첫 사례로 전해졌다. 일반적인 모니터링 검사에서 우연히 적발된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정부의 최고 통제 기구에서 기획한 '타깃 단속'인 셈이다. 유럽연합(EU)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 식품 첨가물, 영양 성분 표시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철저한 기준을 적용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EU 식품 정보 제공 규정(FIC)에 따르면 가공 과정에 투입된 모든 첨가물의 화학명 또는 '유럽연합 식품첨가물 고유번호(E-number)' 기재가 필수적이다. 성분의 배합 비율이 미미하더라도 누락 시 즉각 통관 거부 사유가 된다.
이 때문에 K푸드의 유럽 수출시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없이는 유사 사례가 속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원재료 공급처의 미세한 성분 변경이 발생할 경우 수출용 라벨에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공급망 전반의 긴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준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표현이나 표기 방식이라도 현지에서는 수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제품 자체의 하자가 아니더라도 라벨 내용의 정확성만으로도 컨테이너 전체 물량이 압류조치 당할 수 있는 만큼 수출 업체의 철저한 준비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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