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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14조 쏟아부은 中… K디스플레이 "기술로 초격차"

임수빈 기자,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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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034220)

中 BOE 8.6세대 라인 양산 돌입
삼성D도 투자, LGD는 공정 혁신
韓 점유율 68.7%로 앞서지만
2029년 추월 전망에 주도권 사활

OLED 14조 쏟아부은 中… K디스플레이 "기술로 초격차"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국내 업계도 기술 초격차 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조원을 투입한 8.6세대 정보기술(IT)용 OLED 신규 생산라인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라면, LG디스플레이는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는 차세대 공정인 이립(eLEAP) 기술 도입으로 '공정 혁신'에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LGD '공정 혁신'·삼성D '생산 효율'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처럼 수조원을 투입해 8.6세대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보다 기존 설비와 신공정을 결합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1·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8세대 IT용 OLED 투자 계획과 관련해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과 수요 변동성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전방 제품의 수요 가시성이 명확해지는 시점까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제조기술인 '이립(eLEAP)' 공정을 적용해 8세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면, 신규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고부가 OLED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eLEAP은 초기에는 소규모 생산라인에서 수율(양품 비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생산라인에 신공정을 접목한 LG디스플레이와 달리, 8.6세대 대규모 신규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하나의 커다란 유리기판 위에 여러 장 만든 뒤 잘라내는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8.6세대는 이 유리기판의 크기를 기존보다 넓힌 것이다. 기판이 커지는 만큼 증착·노광·이송장비를 새로 구축하고 초기 수율을 안정화해야 하지만, 대량생산을 통해 패널당 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4.3인치 패널 기준 연간 생산 가능 물량은 6세대 설비 약 450만 대에서 8.6세대 설비의 경우 약 1000만 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약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8.6세대 IT OLED 양산을 위한 유리기판 투입을 진행하며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中, 고부가 OLED 시장 투자 공세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OLED 전략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이 있다. 중국 BOE는 지난 6월 중국 청두에서 약 14조원이 투입된 8.6세대 OLED 라인의 양산·제품 인도식을 열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투자액 4조1000억원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비전옥스도 허페이에 약 550억위안을 투자해 8.6세대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고, 자체 FMM리스 공정인 ViP를 적용하고 있다. CSOT 역시 8.6세대 OLED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하는 등 중국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혁신을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고부가 OLED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들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68.7%로 전년보다 1.5%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액정표시장치(LCD)를 포함한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중국의 우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53.4%로 과반을 넘어선 반면 한국은 31.7%에 그쳤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OLED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투자까지 이어가면서 오는 2029년에는 OLED 생산능력에서도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정부 지원과 대규모 설비투자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는 상황에서 한국이 투자 규모만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며 "생산 효율화와 차세대 공정 확보가 고부가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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