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수백억 車보험 사기 의혹' 자생한방병원 이르면 내주 소환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찰, 압수물 분석 마무리 단계
본원·재단 조직적 관여 규명 주력
보험사 "5년간 820억 부당지급"
병원 측 "과거 유사사건 무혐의"
일괄제조·보험금 부당 청구 부인

서울 강남구 자생한방병원 입구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자생한방병원 입구 연합뉴스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의 수백억원대 자동차보험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압수물 분석을 상당 부분 마무리하고 피고소인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고소인 조사 역시 이미 끝낸 만큼 이르면 다음 주 병원과 재단 관계자를 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은 과거 유사 고소 불송치 사건이 8건이었다는 병원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16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강제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생의료재단과 서울 강남구 자생한방병원 등 5곳의 처방 기록, 내부 자료 분석을 대부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료는 디지털포렌식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장과 압수물을 토대로 환자별 처방 내용과 원외탕전실의 제조·출고 기록이 일치하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진료 전 미리 제조한 한약이 환자별 맞춤 처방을 거친 것처럼 보험사에 청구됐는지, 동일하거나 유사한 처방이 전국 자생한방병원에서 반복됐는지 등이 주요 확인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에 기재된 범죄사실과 범행 일람표 전반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생의료재단과 병원, 원외탕전실 관계자들을 상대로 실제 처방·조제 과정과 보험금 청구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보험사 측이 본원·재단 조직적 차원의 관여 가능성도 제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 병원의 처방·조제 과정에 공통된 지시나 운영 체계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4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보험사 4곳은 자생한방병원이 미리 제조한 한약을 교통사고 환자에게 개별 처방한 것처럼 제공해 보험금을 부당하게 청구했다는 취지(보험사기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자생의료재단 이사장과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장, 원외탕전실 대표 등 총 23명이 피고소인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기 전에 고소인들을 불러 고소 취지와 고소장에 담긴 내용을 확인했다.

보험사들이 주장하는 부당 지급 보험금은 최근 약 5년간 820억원대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에 기재된 금액을 근거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도 "고소장 내용이 실제로 맞는지는 혐의 소명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자생한방병원 입장문을 통해 제시한 과거 유사 사건 8건의 처리 경과도 압수수색 전에 검토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앞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보험사 고소·고발 사건에서 총 8건의 혐의없음·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유사 사건 8건이 각각 어떻게 처리됐는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기 전에 모두 확인했다"며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 내용 등 관련 기록도 이번 사건 수사기록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생한방병원은 일괄 제조 및 보험금 부당 청구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병원 측은 환자의 증상과 체질, 병력, 진단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별 처방전에 따라 한약을 개별 조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치우침 없이 객관적으로 입증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에 적극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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