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2세 퇴직, 73세까지 일 원해..은퇴 후 '소득공백' 장기화
일 더 하려는 이유?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
생활비 마련 위해 근로하는 경우 절반 넘어
연금액 높은 수급자는 재취업 필요성 낮아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고령층이 생애 주된 직장에서 평균 52세에 퇴직하지만, 노후 생계를 위해서는 73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수급이 시작되기 전까지 장기간 소득 공백이 이어지면서 은퇴 후 재취업이 사실상 필수인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국민연금연구원의 '퇴직 후 중·고령층의 재취업과 일자리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고령층 취업 경험자가 가장 오래 근무한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평균 연령은 52.9세였다.
반면 향후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응답한 평균 연령은 73.4세로 조사돼 실제 은퇴 시점과 희망 근로 기간 사이에 20년가량의 차이가 발생했다.
일을 계속하려는 이유는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였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근로를 희망한다고 답했고, 일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답변은 소수에 그쳤다.
퇴직 역시 대부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뤄졌다. 사업장 경영 악화나 폐업, 건강 문제, 가족 돌봄 등 비자발적 사유가 전체 퇴직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정년을 채우고 퇴직한 경우는 10%에도 미치지 않았다.
퇴직 후에는 상당수가 다시 노동시장으로 복귀했다. 연구 결과 중·고령 퇴직자의 약 80%는 퇴직 후 2년 안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으며, 구직 활동은 퇴직 직후와 1년 이내에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년 이상 미취업 상태가 이어질 경우 재취업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재취업 환경은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연령별 차이는 뚜렷했다. 60대는 정규직 비중과 임금, 사회보험 가입률 등이 함께 개선되며 고용의 질도 높아졌지만, 70대는 계약직과 시간제 근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연금 수준도 재취업 여부에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 수급자는 노동시장에 다시 참여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공무원연금 등 상대적으로 연금액이 높은 특수직역연금 수급자는 재취업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고령층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단순한 일자리 확대보다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 연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퇴직 직후 구직자에게는 신속한 취업 지원을, 장기 미취업자에게는 직업훈련과 고용 지원을 강화하는 등 구직 기간에 따른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