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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도 못 메우나…보험사 '장기채 골라담기'에 초장기 금리 변수[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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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초장기 국채시장의 최대 매수 주체인 보험사들이 '선별 매수'로 전략을 바꾸면서 장기금리 향방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WGBI 편입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더라도 보험사 수요 감소를 모두 메우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iM증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국고24-11, 국고22-12, 국고26-2 등 신규 30년·50년 지표물을 중심으로 매수를 늘리는 반면 국고16-8, 국고24-4, 국고25-1 등 만기도래물과 잔존 만기 6~8년 구간 채권은 줄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보험사가 장기채 투자를 축소했다기보다 '무조건 장기채를 사는 전략'에서 '좋은 장기채만 골라 담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험사의 투자 방식이 달라진 배경에는 회계·건전성 제도 변화가 있다. 지난 2023년 IFRS17과 K-ICS 도입 이후 보험사들은 보험부채와 자산의 만기를 맞추기 위해 초장기 국채를 대거 사들이며 듀레이션을 빠르게 늘려왔다. 그러나 장기채 확보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듀레이션 확대보다 수익성과 유동성을 함께 고려하는 운용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보험사는 신규 지표물과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하고, 기존 비지표물은 교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30년물이면 일단 사는' 구조적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보험사가 초장기 국채시장의 최대 매수 주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가 발행한 30년 국채 상당량을 보험사가 흡수하면서 장기금리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선별 매수가 정착될 경우 초장기 금리는 이전보다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이 기대하는 WGBI 효과도 일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은 장기채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지만, 보험사의 구조적 매수세가 예전만 못하다면 그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보험사의 장기채 구조적 매수 사이클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초장기 국채시장의 수급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장기금리의 방향은 WGBI 자금 유입뿐 아니라 보험사의 ALM(자산부채관리) 전략 변화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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