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킨 이들의 공간… 빗물·추위 막아낼 '명품집' 재탄생
LH, 국가유공자 주거개선사업
보훈대상자 83%가 60세 이상
2.3% 판잣집 거주 등 환경 취약
올해 10가구 늘려 310가구 지원
시세 30% 매입임대주택도 제공
다중시설 개선 러브하우스H 추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개보수와 비주택 거주자의 공공임대주택 입주 지원에 이어 보훈병원 등 다중시설 개선에도 나선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과 가족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보훈 복지 지원을 넓혀갈 방침이다.
■명품집 300가구, 새 일상 찾아
22일 LH에 따르면 '명예를 품은 집'(명품집)은 국가유공자 소유 노후주택을 고쳐주는 사업이다. 집중호우 때 지붕 누수에 취약한 주택, 낡은 창호와 재래식 화장실 등을 손봐 익숙한 집에서 계속 생활하도록 돕는 생활밀착형 보훈 사업이다.
수리비가 8000만~1억원가량 든다는 말에 시골집 수선을 포기했던 전북 고창의 김모씨(84)도 올해 봄 지원을 받았다. 6·25전쟁 참전 유공자의 아내인 김씨는 2~3주간 창호·단열과 주방 싱크대, 욕실 설비를 고친 뒤 쾌적해진 집에서 더 오래 살고 싶다는 바람을 품게 됐다.
사업 배경에는 국가유공자 고령화와 주거 취약 문제가 있다. 국가보훈대상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보훈대상자 83만4151명 중 60세 이상은 68만8724명(82.6%)이다. 비주거용 건물·비닐하우스·판잣집 등에 거주하는 보훈대상자도 2.3%다.
LH는 2023년 111가구, 2024년 113가구, 지난해 76가구를 고쳐 누적 300가구를 지원했다. 올해는 10가구를 추가해 310가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명품집은 LH·국가보훈부·한국해비타트·굿네이버스가 함께 운영한다. 국가보훈부가 주거 취약 보훈대상자를 추천하면 한국해비타트와 굿네이버스가 주거환경을 조사해 개보수 필요 여부와 작업 범위를 정한다. 가구당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며, 현재까지 가구당 평균 2700만원가량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지붕 누수를 막고 재래식 화장실은 현대식으로 바꾸며, 창호·단열 보강과 고효율 보일러 설치도 지원한다. 고령자·장애가 있는 입주자에게는 경사로·안전손잡이와 주거안전키트를 제공한다.
보수가 끝난 집 현관에는 국가유공자 현판을 단다.
지난해 6월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의 국가유공자 후손 주택에서는 LH 임직원과 주한미군 장병 등 40여명이 약 8시간 동안 지붕·데크·처마 등을 철거하고 새로 단장하는 봉사활동도 했다.
■보훈보금자리·병원시설 지원 확대
LH의 국가유공자 주거지원은 2021년 당시 국가보훈처와 체결한 협약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비닐하우스와 쪽방 등 비주택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를 발굴해 상담과 주택 물색, 이사비 지원, 공공임대주택 입주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국가유공자 전용 특화주택인 '보훈보금자리'도 공급 중이다. 2022년 7월 서울 강동구 18가구를 시작으로 경기 의정부·수원, 부산 등에 모두 97가구가 공급됐다. 주변 시세의 30% 수준으로 매입임대주택을 제공하고, 대중교통과 병원·공원 등 생활편의시설 접근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냉장고·세탁기 같은 기본 가전도 갖췄다.
지원 범위는 주택 밖으로도 넓어진다. LH는 올해 중앙보훈병원·사단법인 함께하는사랑밭과 협력해 'LH 러브하우스 H' 사업을 처음 추진한다. 국가유공자가 많이 찾는 보훈병원 등 다중시설을 개선해 건강 증진과 진료 편의를 높이고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서울 중앙보훈병원이 첫 대상이다.
한편 LH 임직원들은 2009년 창립 이후 매년 5만8000여시간의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7월에는 산청·합천·진주 등 수해 지역 복구에 LH와 자회사 임직원 676명이 참여했다.
LH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와 보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