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조방원 전망 밝다는데… 주가는 목표가의 반토막
삼전닉스 주가괴리율 100% 육박
시총상위 20개 평균도 64% 달해
증권가, 최대 1년 내다보고 산정
투심·대외변수 즉각적 반영 안돼
증시 숨고르기로 대형주들의 증권사 목표주가와 괴리율이 평균 60%를 넘어섰다. 중장기 실적 전망에 근거해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놓는 사이 주가가 요동치면서 괴리율이 크게 벌어졌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현 주가와 목표주가 간의 괴리율 평균은 64.33%에 달했다. 이는 증권사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보다 64.33% 더 높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25.04%)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약 2.5배 확대됐다.
최근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대형주에 대한 중장기 실적 전망을 유지하면서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 간 간격이 더욱 크게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5개 종목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90%를 넘었다. 특히 일부 대형주의 괴리율은 100%를 넘어섰다. 사실상 목표주가보다 반 토막 난 가격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와 시장이 평가하는 가치 사이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증권가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51만3958원으로, 현 주가 26만500원 대비 괴리율이 97.3%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목표주가 354만7917원, 현 주가 183만원으로 괴리율이 93.88%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으로 묶이는 삼성전기의 목표주가(250만원)와 주가(134만5000원) 괴리율도 86%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장을 이끌었던 '조방원'(조선·방산·원전) 종목도 예외는 아니었다.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는 91만1524원으로 현 주가(46만4500원) 간 괴리율이 96.24%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괴리율이 117.05%로 시총 상위주 가운데 가장 높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93.73%에 육박했다.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간격이 벌어진 것은 증권사들이 기업의 중장기 실적과 업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됐지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조선·방산 등 주요 수출주의 수주 모멘텀 등 기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목표주가가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목표주가는 통상 향후 6개월에서 1년 동안의 예상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토대로 산정되는 만큼 투자심리 악화나 수급 변화, 대외 변수 등 단기적인 시장 충격은 반영되기 어렵다. 증권사들은 기업의 실적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나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가 확대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목표주가 숫자 자체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목표주가가 조정된 이유와 실적 전망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업의 펀더멘털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