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봉쇄땐 세계 원유공급 25% 타격"
미국과 이란 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 에너지 공급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예멘 반군 후티의 해상 봉쇄 선언이 본격화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 발생 우려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2일(현지시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차질과 함께 대체 수송로인 홍해로 연결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받으면서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빠른 시일안에 수송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국제유가가 세자리수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마지막 분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가 넘고, 내년에도 통행 차질이 이어진다면 평균 100달러 이상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국(IEA) 사무총장은 같은 날 "중동 내 적대 행위가 호르무즈 해협과 주요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면서 "각국은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해운 정보업체 케플러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5%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후티가 사우디를 상대로 본격적인 해상 봉쇄에 들어가면 통항량은 현재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고, 봉쇄 대상을 확대한다면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후티의 해상 봉쇄 선언 후 최근 사우디 원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향하다가 항로를 바꿔 수에즈 운하 방향으로 북상했다. 아덴만에서 홍해로 향하던 차량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 등 다른 선박들도 잇따라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로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 항으로 보낸 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얀부항의 원유 선적량은 하루 약 400만 배럴로 전쟁 이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약 250만 배럴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아시아로 향한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