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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도’ 122년만에 최고기온… 재난급 폭염에 20대도 사망

이창훈 기자,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남·경상권 ‘폭염중대경보’
서울 서북권도 폭염경보 발효
야외 음악축제서 관객 실신·경련
온열환자 속출에 ‘중대본 2단계’
가뭄지역 특별교부세 긴급지원

‘42.5도’ 122년만에 최고기온… 재난급 폭염에 20대도 사망

한반도를 덮은 이중고기압의 영향으로 내륙지방에 극한의 폭염이 몰아친 가운데 경남 양산의 최고기온이 42도를 넘어섰다. 장마철의 극한 호우가 단기간·국지적으로 집중돼 오히려 건조한 지역이 생겨난 데다 일사량도 늘며 열기를 부추겼다. 이례적으로 20대도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까지 나오며 정부도 폭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 양산의 오후 기온은 종관기상관측(ASOS) 기준 42.5도를 기록했다. 국내 122년 기상관측 역사상 최고기온 기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된 일부 전남과 경상권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최고기온을 기록한 양산 이외에도 전남 보성·여수·광양과 경북 고령·영덕·포항·경주 중북부, 경남 부산 중·서부와 울산 동·서부, 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합천 등지에서도 39도를 넘어서는 더위가 이어졌다. 서울 역시 서북권까지 폭염경보가 발효되며 전역이 폭염경보 대상이 됐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취약계층 여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부산에서 이례적으로 20대 남성 1명이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올해 폭염이 단순 더위가 아닌 '재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말일 하루 동안 전국 500여곳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72명으로 집계됐다. 응급실을 찾는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30일 하루 61명을 제외하면 꾸준히 일 평균 7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잡힌 환자는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모두 1781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3명이다.

특히 주말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어나며 온열질환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열린 국내 대표 록 음악 축제인 '2026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20대 관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모두 6명이 열실신·열경련 등 온열질환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월류봉 둘레길 주차장에서 A씨(50대)가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밀폐된 차 안에서 잠을 자다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로 격상했고, 한성숙 국무총리도 대응을 지시했다. 중대본 2단계는 앞으로 3일간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 되는 특보 구역이 108곳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조건을 충족할 때 가동된다. 2단계 시행은 2023년 8월이 첫 사례였고, 이번이 3년 만의 두 번째 가동이다.

행안부는 수도권과 경남 등 남부권에 국장급 현장총괄관리관을 파견하고, 전국에 현장상황관리관을 보내 지역별 폭염 대응 상황과 지원 필요 사항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재난구호지원사업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8000만원, 부산·울산 각 2000만원, 경남 5000만원 등 1억7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수량 부족과 저수율 하락으로 용수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경북 등 가뭄지역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57억5000만원을 긴급지원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폭염과 가뭄은 농업인의 생업뿐만 아니라 어르신과 야외근로자 등 취약계층의 일상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중대본 2단계 운영을 통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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