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오세훈, 용산공원 주택 이견…오 시장, 캠프킴 등 주변 부지 활용 제안
김 "훼손지에 청년·신혼부부 주택"…오 시장 원칙적 반대
그린벨트·정비사업·용산국제업무지구도 합의 불발
용산공원 특별법 처리 다음 주로…양측 추가 회동
[파이낸셜뉴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 시장은 공원 본체 부지 대신 캠프킴 등 주변 부지를 활용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두 사람은 다음 주 다시 만나 서울 도심 공급 현안을 조율하기로 했다.
20일 국토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약 50분간 만나 8·13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와 서울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과 입장 차를 확인했고 다음 주에 다시 만나 대화를 계속하기로 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핵심 쟁점은 용산공원 본체 부지 내 주택 공급이었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 일부에 청년·신혼부부·다자녀 가구를 위한 주택을 공급하는 문제에 분명한 견해차가 있다"며 "오 시장은 원칙적 반대 입장이고 저는 찬성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공원 전체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장교 숙소처럼 이미 건축물이 들어선 훼손지를 정화해 제한적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용산공원 보존과 청년·신혼부부 주택 공급이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상지와 물량은 정하지 않았으며 숙의·공론화 과정을 거쳐 논의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시청에서 별도 브리핑을 열고 "용산공원에 대해서는 평행선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교 숙소와 군인 아파트, 옛 방위사업청 부지도 특별법상 공원으로 조성할 본체 부지라며 국토부가 이들 부지를 '훼손지'로 보는 데 대해 반박했다. 본체 부지 일부라도 주거 용도로 바꾸는 데 동의하면 "서울시장으로서 역사의 죄인으로 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대신 캠프킴과 경리단길 국군재정관리단, 후암동 한국은행 생활관, 외교부 주차장 등 주변 부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들 부지에 주택을 공급할 경우 교통·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를 서울시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린벨트와 민간 정비사업, 용산국제업무지구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장관은 비닐하우스 등이 들어선 훼손지의 제한적 활용을 함께 고민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에는 집값 자극 우려를 나타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공급 물량을 두고 국토부는 1만가구, 서울시는 최대 8000가구로 입장이 갈렸다. 양측은 이날 논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해 다음 주 다시 만나 조율하기로 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국토부와 서울시 논의 결과를 반영하기 위해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개정안의 본회의 처리를 다음 주로 미뤘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이번 용산공원 주택 문제와 해당 법안은 아직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회동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정을 고려해 시간을 맞추겠다며 "담판이라기보다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좋은 결론을 향한 만남이라고 해 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