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도 조용한 경기도
1400만 인구가 밀집된 경기도가 6·3지방선거가 임박했음에도 놀랍도록 조용하다. 한 정당 관계자가 "경기도는 관심 밖"이라고 말했는데, 과장이 아니다. 이는 데이터로도 드러나는데,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빅카인즈'에 22일 기준 지난 1개월간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인 '추미애'가 언급된 뉴스 양은 2500여건이었고, 국민의힘 후보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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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만 인구가 밀집된 경기도가 6·3지방선거가 임박했음에도 놀랍도록 조용하다. 한 정당 관계자가 "경기도는 관심 밖"이라고 말했는데, 과장이 아니다. 이는 데이터로도 드러나는데,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빅카인즈'에 22일 기준 지난 1개월간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인 '추미애'가 언급된 뉴스 양은 2500여건이었고, 국민의힘 후보인 '양�

"오늘 밤까지는 1130, 내일은 1160." 고양이 수술비로 170만원을 빌린 '무직자' 동만(구교환)에게 불법 추심 문자가 날아왔다. 하루 이자가 30만원이라면 연간 1억950만원이다. 연간 이자율은 대략 6400%다.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속의 황동만이 따졌다. "170 빌리고 여태 이자만 500 넘게 냈는데 잔금 1100이 말이 되나요?" 이자율이 60%를 넘는 불�

"친노동이 곧 친기업이고 친경제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2년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대담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공언해 온 기조다. 노동을 기업 성장의 한 축으로 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마침 이번 노동절 메시지에서도 이 해묵은 약속을 꺼내 들었다. 불과 며칠 뒤 맞닥뜨린 삼성전자 총파업 국면은 그 선언의 진짜 의미를 되묻게 했다. 반도체가 인

코스피만 보면 뜨거운 상승장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같은 랠리를 경험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지수는 웃고 있지만 종목별로는 웃는 쪽과 우는 쪽이 갈리는 'K자형 랠리'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8077억원으로 지난달 29조5507억원 대비 78.7% 증가했다. 반면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달 94

"개미는 방향을 잃으면 원을 그리다 죽는다." 생물학에서 앤트밀(Antmil)은 개미들이 앞선 개체의 페로몬 흔적만을 따라가다 끝없이 원을 도는 현상을 말한다. 처음에는 질서처럼 보이지만 방향 전환이 사라지는 순간 이들의 움직임은 곧 '죽음의 소용돌이'로 변한다. 외부 개입이나 새로운 경로가 없으면 개체들은 탈진할 때까지 같은 궤도를 반복한다. 최근 삼성전

포용금융이 예상과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5대 금융이 자체 추산한 올해 1·4분기 포용금융 공급액은 약 5조7000억원이다. 연간 목표액의 43% 수준으로, 이 속도대로 가면 조기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그런데도 이들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아닌 불안감이 역력하다. 청와대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무

더불어민주당을 1년반 조금 넘게 출입하면서 갈수록 강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국익외교·실용외교를 지향한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대외 관계에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가장 확연히 느낀 때는 지난 3월이었다. 개혁 법안과 정쟁에 밀려 한동안 소강 상태였던 '대미투자특별법'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세 압

"10년차에는 얼마나 무서울까요."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 출장에서 시승한 지커 8X 차량 안. 옆자리에 앉은 차량 담당자는 스스로 흘러가는 핸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지커는 2021년 출범했다. 이제 다섯 살이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간 이 브랜드의 차는 라이다 5개와 센서 43개를 달고 베이징 도심을 달렸다. 한국과 비교가 안 되는 도로다. 회전 차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한 아이가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기 위해선 가정뿐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국가의 보호와 개입이 함께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근 재점화된 촉법소년 논쟁도 이 말과 맞닿아 있다. 일부 소년범죄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며 촉법소년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고, 연�

코로나19는 단순 감염병이 아니었다. 보건위기를 시작으로 고용과 소득, 돌봄까지 연쇄적으로 흔든 '복합재난'이었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것은 재난의 충격이 결코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같은 위기를 겪었지만 누구는 빠르게 회복했고, 누구는 회복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부의 격차는 위험의 격차로 이어졌고, 다시 그 위험은 부의 격차를 확대하는 악순환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