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한 중개인의 죽음
그날도 똑같은 날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마감을 하고 다음 날 취재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땐 몰랐다. 부동산 중개 카르텔 문제에 이렇게나 '진심 모드'가 될 줄은. 제보 메일 하나를 클릭했다. 그 지역에 부동산 카르텔이 판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 나름대로 근거를 갖춘 제보에 휴대폰을 들었다. 다음 날 오전 바로 약속을 잡았다. 현장에 가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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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똑같은 날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마감을 하고 다음 날 취재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땐 몰랐다. 부동산 중개 카르텔 문제에 이렇게나 '진심 모드'가 될 줄은. 제보 메일 하나를 클릭했다. 그 지역에 부동산 카르텔이 판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 나름대로 근거를 갖춘 제보에 휴대폰을 들었다. 다음 날 오전 바로 약속을 잡았다. 현장에 가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뿌리

"전세를 알아보고 있는데 정말 씨가 말랐다. 일단 부모님 댁에서 시작해야 하나 싶다." 내년 결혼을 앞둔 한 지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단연 '신혼집'이다. 전방위적 대출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매매보다는 전세를 통한 관망을 택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탓이다. 서울에 살던 부모님은 은퇴 후 지방에서 귀농생활을 하고 있다. 전세를 구하기가 어려�

헌법엔 '근로'라는 단어가 13번 언급된다. 국가가 보장해야 할 근로의 의무와 권리를 비롯해 마땅히 보호돼야 할 근로의 범위, 고용과 임금의 대원칙을 헌법 제32조와 33조는 제시하고 있다. 노동3권으로 일컫는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역시 여기서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근로 또는 노동이라는 개념은 기본권에 가깝다. 우리 사회를 지탱·지속하기 위해 �

"6월 지방선거 후 2028년 4월 총선까지 선거가 없다. 표심 영향으로 시도하지 못했던 개혁과제들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이 기자를 만나 부동산 세제개편 필요성을 거론하며 내놓은 발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시사한 보유세 인상과 1주택자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축소 등이 7월 세제개편안을 기초로 본격 �

"수억원대 성과급." 최근 반도체 업계를 취재하며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대다수 직장인들이 수년을 일해도 만지기 어려운 액수를 한쪽에서는 '성과급'으로 매년 받는 현실에 대한 부러움이 골자다. 내년에는 SK하이닉스의 직원 1인당 성과급이 10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불을 지폈다. 급기야 온라인에서는 "성과급을 전 국민과 나눠야 한다"는 주장까�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결국 다 비슷해질 수밖에 없어요." 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어느새 400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불과 1년 사이 몸집이 두 배 가까이 커질 만큼 성장 속도가 가팔랐다. 불어난 숫자만큼 국내 자본시장 저변은 넓어졌고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시장 안을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다�

프로야구 사상 33번째 사이클링히트까지 2루타 하나만 남은 순간, 삼성 라이온즈 타자 박승규는 중견수가 타구를 놓치자 2루를 지나 곧장 3루까지 내달렸다. 8회말 동점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개인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질주였다. 그는 경기 후 "아예 멈출 생각이 없었다. '팀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절박함은 고유가에 생계를 �

"그 뉴스 보셨죠?" 한 동남아 국가의 정부 관계자로부터 지난 2월 메시지가 도착했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 관계자는 해당 국가에서 차세대 '지한파'로 꼽히는 관료다. 그가 언급한 '그 뉴스'는 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 K팝 공연을 계기로 촉발된 한국 네티즌과 동남아 네티즌 간의 온라인 설전에 관한 보도였다. 표면적으로는 팬덤 간 충돌처럼 보이지만, 그 �

67. 지난해 하반기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이 기소한 건수다. 이 모든 사건은 서울중앙지법이 그대로 껴안았다. 16개 형사합의부 중 13개가 특검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적게는 1개의 사건에서 많게는 6개의 사건을 맡고 있다. 여기에 기소된 사건들에서 분리된 재판까지 하면 실제 재판은 더 많다. 이 때문에 해당 재판부들에 배당된 일반 사건들은 뒷전으로

K컬처가 세계의 일상으로 스며들며 바야흐로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맞고 있다. 다음 단계는 무조건적인 확장이 아니라 우리의 뿌리를 비추는 일이다. K콘텐츠가 한국의 존재감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전통문화가 한국의 깊이를 설명할 차례다. 흔히 일본 하면 기모노·다도·사케 등을 연상하고, 중국 하면 중식과 무협 콘텐츠를 떠올린다.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