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視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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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많은 아파트는 어디 갔나

그 많은 아파트는 어디 갔나

중식당 메뉴판을 열면 자장면 아래로 먹음직스러운 고급 메뉴가 줄줄이 이어진다. 그러나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넣었다고 배가 부를 리는 없다. 주방에서 웍질 소리가 나고, 냄새가 진동해도 마찬가지다. 진짜 밥을 떠 먹어야 배가 부르다. 부동산 정책의 영원한 숙제 '공급부족'의 핵심이 바로 이거다. 지난 10여년간 공급대책은 끊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수도권 30만�

  시총 300억과 상장사의 자격

시총 300억과 상장사의 자격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증시 급락 얘기가 아니다. 주가가 동전주 수준이거나 시가총액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정책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자칫 시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상장사들은 너도나도 주식액면병합을 해 형식적으로나마 주가를 1000원 위로 올려놓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제도 개편을 발표한 지난 2월 1

  미래대응기금의 세 가지 오류

미래대응기금의 세 가지 오류

미래대응기금이 내년에 출범한다. 162조3000억원으로 내년 총지출(예산)의 5분의 1에 이르는 적지 않은 규모다. 전략적 투자 플랫폼과 재정 보강 안정화 장치라는 기금의 취지 또한 근사해 보인다. 그러나 기금이 쓰는 만큼 효과가 있을지, 정권의 쌈짓돈이 되지 않을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세 가지 오류를 지적한다. ①미래보다 '현재'=기금의 구조는 간단하다. 지주 격인

  AI윤리와 '공짜 점심'

AI윤리와 '공짜 점심'

비즈니스에 윤리가 등장하면 긴장부터 한다. 윤리는 수익을 갉아먹는 비용이라는 순진한 발상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마련한 '인공지능(AI) 윤리원칙'에 대해서도 업계가 바짝 경계했다. 법적 구속력 없는 자율규범인데도 그렇다. 물론 그럴 만한 사정이 있긴 하다. 이 원칙을 기준 삼아 앞으로 기업용 자율점검표가 나오고 향후 관련 법 개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러

  K-OTT '티빙'의 골든타임

K-OTT '티빙'의 골든타임

외산에 치여온 국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답은 최근까지 선방해온 CJ ENM의 티빙(TVING)에서 찾아보자. 한동안 티빙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말은 '적자'였다. 콘텐츠를 만들고, 스포츠 중계권을 사들이고,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돈을 썼지만 언제까지 이런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따라붙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맞붙기에는 체급 차이�

  데이터센터가 美 중간선거 좌우할까

데이터센터가 美 중간선거 좌우할까

약 2개월 후 실시될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I에 대한 전망은 경제에 큰 기여를 하거나 대량 실직자 유발과 금융시장 타격 가능성 등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 건설 찬성론자들은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전기와 수돗물 사용 급증에 소음과 대기오염을 유발할 �

  ‘하노이 노딜’ 시즌2 안 된다

‘하노이 노딜’ 시즌2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기의 만남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1기 때 북미 정상이 하노이에서 마지막 회담을 가진 뒤 7년9개월 만이다. 아울러 한국, 미국, 중국, 북한 정상들이 참여하는 4자 한반도 평화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정책은 실험이 아니다

정책은 실험이 아니다

오디세우스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폴리페모스)의 동굴에 갇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동굴 문을 막아선 거대한 바위를 치우지 못해 도망칠 수 없던 상황에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한다. 거인의 눈을 가시나무로 찌르고, 양의 배 밑에 매달려 극적으로 탈출한다. 그런데 탈출 직후 굳이 자신의 이름을 키클롭스에게 밝힌다. 그 결과는 혹독했다. 키클롭스는 아버지

  AI 시대 '호모 콰렌스'

AI 시대 '호모 콰렌스'

인류는 스스로를 도구를 쓰는 존재,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 불렀다. 이어 생각하는 존재,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했다. 최근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새 이름이 필요해졌다. '호모 콰렌스'(Homo quaerens), 질문하는 인간이다. 콰렌스는 '묻다·찾다·탐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퀘어레레(quaerere)'에서 왔다. 중세 신학에도 등장했던 이 말이 수백년을 건너 �

  전쟁에 익숙해지는 세계

전쟁에 익숙해지는 세계

처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2022년 2월이었다. 21세기 유럽에서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침공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전쟁은 역사책 속에서나 존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그날의 뉴스는 현실이라기보다 시대착오적인 한 장면처럼 다가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전쟁을 '낯설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