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알쓸신잡: 백패킹 성지부터 백패킹 텐트까지
백패킹 알쓸신잡: 백패킹 성지부터 백패킹 텐트까지

백패킹으로 누리는 완전한 고요, 완전한 자유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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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뜻과 백패킹의 매력

백팩 하나로 캠핑 준비 끝, 뚜벅이만 갈 수 있는 비경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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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의 매력은 차나 자전거 등으로 접근할 수 없는 아주 깊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 ⓒKitera Dent on Unsplash
백패킹의 매력은 차나 자전거 등으로 접근할 수 없는 아주 깊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 ⓒKitera Dent on Unsplash

백패킹(Backpacking)은 영어로 '등짐' '배낭'을 뜻하며 캠핑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방에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 방식을 말합니다.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야영인 오토캠핑(Auto camping)은 차에 장비를 넉넉하게 실을 수 있지만 크기가 한정적인 백팩만을 사용하니 장비를 꾸리는 데 제한이 따릅니다. 반대로 오직 백팩만을 짊어지고 떠나는 만큼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오지, 신비로운 비경을 탐험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백패킹을 떠나 도심에서 떨어진 자연에 덩그러니 누우면 그간 잊고 지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키 작은 풀 사이로 바람이 지나면 풀들은 사각거리며 몸을 부빕니다. 한없이 가벼워 보이기만 하는 나뭇잎도 땅 위를 구를 때는 도르르 소리를 냅니다. 높이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 심지어 꼬르륵거리는 뱃속의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리는 밤. 백패킹은 아무런 방해 없이 자연에 안겨 자연과 사람이 교감할 수 있는 순수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백패킹 가능한 산이 있다? 백패킹 관련 법령

공원지역은 야영 금지, 공원지역 아니더라도 화기 사용은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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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린 설악산의 모습. 설악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된다. 설악산 일대는 백패킹 금지 구역에 해당하지만 야영장과 대피소에서는 묵어갈 수 있다. ⓒ뉴시스
눈내린 설악산의 모습. 설악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된다. 설악산 일대는 백패킹 금지 구역에 해당하지만 야영장과 대피소에서는 묵어갈 수 있다. ⓒ뉴시스

내장산 국립공원의 우화정. 내장산은 단풍 절경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이지만 역시나 백패킹과 오토캠핑 등 야영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할 수 있다. ⓒ정읍시/뉴스1, 2022.12.13
내장산 국립공원의 우화정. 내장산은 단풍 절경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이지만 역시나 백패킹과 오토캠핑 등 야영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할 수 있다. ⓒ정읍시/뉴스1, 2022.12.13

백패킹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심을 떠나 '자연인'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이지만, 장소에 따라 백패킹 행위 자체가 불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백패킹을 계획할 때 해당 장소가 어느 기관의 관리를 받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소에 따라 야외에서 묵는 '야영'은 가능하지만 화기 사용이 불법인 곳도 있고, 야영 자체가 금지된 곳도 있습니다.

①국립공원, 시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 등 '공원' 지역은 화기 사용은 물론이고 야영도 할 수 없습니다. 잘 알려진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은 물론이고 계룡산, 속리산, 주왕산, 치악산 등 다양한 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산뿐만 아니라 섬, 해변, 내륙 지역 중에서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있습니다. 경주, 한려해상, 태안해안, 다도해해상 역시 국립공원에 속합니다.

②국립공원에도 백패킹이 가능한 구역이 있습니다. 국립공원 대피소, 야영장 등에서는 관리자의 감독하에 야영과 취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천·삼림: 하천은 야영·취사 금지, 삼림은 야영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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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하천인 남한강. 봄이면 키 작은 꽃이 만발해 하천을 수놓는다. 백패킹 장소로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지만 국가하천에서는 야영과 취사를 할 수 없다. ⓒ단양군청/뉴시스
국가하천인 남한강. 봄이면 키 작은 꽃이 만발해 하천을 수놓는다. 백패킹 장소로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지만 국가하천에서는 야영과 취사를 할 수 없다. ⓒ단양군청/뉴시스

③공원지역이 아니더라도 하천법에 의거,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지정된 구역과 관련 시설에서는 야영은 물론이고 취사도 할 수 없습니다. 한강은 물론이고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 안양천은 국가하천으로 지정되어 관리 받습니다. 낙동강, 금강, 북한강, 섬강, 섬진강 등도 국가하천에 해당합니다.

④산림 역시 공원지역이 아니더라도 산림보호법에 의거하여 불을 피우는 취사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산림보호법에는 야영 금지에 관련한 문항이 없습니다. 불을 사용하지 않는 과일, 빵 등의 음식을 섭취하며 야영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산림이 개인 소유라면 산림 소유자가 금지할 수 있고 국유지라 할지라도 경우에 따라 지자체가 야영을 금지할 수 있습니다.

백패킹 용어, 백패킹 에티켓

박지, 텐풍? 알쏭달쏭 백패킹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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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노지'는 지붕 따위로 덮거나 가리지 않는 땅을 말합니다. 캠핑에서는 정돈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땅, 데크나 파쇄석 등으로 단장하지 않은 땅을 노지라고 합니다.

■박지
'정박지'의 줄임말 입니다. 장소나 바닥의 종류와 상관없이 텐트를 치고 묵을 장소를 '박지'라고 합니다. 백패킹으로 묵을 장소는 '비박지'라고 합니다.

■비박
등산 중 노지에서 텐트 없이 자는 행위입니다. 암벽 사이나 나무 아래에서 자기도 하지만 침실 용도의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야전 침대나 의자에서 자는 행위도 포함합니다.

■비탐로
'비법정 탐방로'의 줄임말입니다. 정해진 길 외에 비탐로를 활용하거나 새롭게 만드는 것은 자연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엄격하게 금지합니다.

■텐풍
'텐트 풍경'의 줄임말입니다. 텐트를 친 후 주변 경관과 텐트가 함께 보이도록 찍은 사진을 텐풍이라고 합니다.

박지로 노지를 선정해 텐트를 설치한 모습. ⓒJoshua Sukoff on Unsplash
박지로 노지를 선정해 텐트를 설치한 모습. ⓒJoshua Sukoff on Unsplash

데이지 체인
빨래줄처럼 텐트에 수평으로 길게 걸어 사용하는 소품 걸이입니다. 넓적하고 평평한 끈 두 가닥을 덧대어 만듭니다. 두 끈이 맞닿은 사이의 빈틈에 소품을 걸 수 있습니다. 장비가 부족한 백패킹에서 데이지 체인은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여름철에는 젖은 빨래를 널고,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는 조명이나 렌턴을 걸어두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데크
영어로는 Deck, 땅 위에 납작한 널빤지를 깔아 만든 산책로나 평상 따위를 일컫습니다. 데크는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와 습기를 차단하고 비가 고이거나 흙먼지가 날리는 것으로부터 텐트와 사람을 보호해줍니다.

■베스티블
텐트에 덧대어 설치하는 출입구입니다. 비와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줍니다. 백패킹은 필연적으로 경량텐트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경량텐트는 대부분 두께가 얇아 바람과 추위에 취약합니다. 베스티블을 활용하면 한결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팩
텐트나 타프, 베스티블 등을 바닥에 고정해주는 말뚝입니다.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부터 무거운 합금 소재의 팩까지 다양한 소재로 출시됩니다. 백패킹에는 가벼운 알루미늄 팩을 주로 활용합니다.

■타프
텐트 위나 옆에 치는 그늘막입니다. 햇빛과 비, 눈을 효과적으로 막아줍니다.


등산을 할 때는 정해진 등산로 외에 비법정 탐방로를 활용하거나 만들어서는 안된다. ⓒTim Foster on Unsplash
등산을 할 때는 정해진 등산로 외에 비법정 탐방로를 활용하거나 만들어서는 안된다. ⓒTim Foster on Unsplash

■이소 가스
길쭉한 원통 모양의 부탄 가스와 달리 키가 작고 둥글넓적한 모양이 특징인 휴대용 가스입니다. 부탄가스는 영하의 온도에서 불이 잘 붙지 않지만 이소가스는 비교적 어는 점이 낮아 쉽게 불을 붙일 수 있습니다.

■결로
온도에 차이가 생겨 물건의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 입니다. 캠핑에서는 한겨울 텐트 안팎의 온도가 다르거나, 밤에서 아침으로 이어지는 시간 급격하게 온도가 변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백패킹 제1원칙!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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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L&LNT의 법칙: 최소한의 장비로 즐기고 흔적은 깨끗하게

대부분의 백패커는 도심과 먼 자연에서 번잡한 도시의 소음 대신 고요한 침묵과 때때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를 듣기 위해 위해 백패킹을 떠납니다. 자연이 소중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불편하더라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러나 몇몇 백패커는 편의를 최선으로 생각해 자연을 보존하는 것에 무관심하고 심지어는 자연을 훼손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 때문에 유명세를 탄 백패킹 장소는 일회용품과 물티슈, 음식 포장지 등은 물론이고 대변이나 토사물로 지저분해지기 일쑤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의식 있는 백패커들 사이에서 텐트와 박지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백패커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슬로건도 있습니다. 바로 BPL, LNT! BPL은 BackPack Light의 약자로 최소한의 장비로 백팩을 꾸려 자연에 주는 영향을 줄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LNT는 Leave No Trace의 약자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떠난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듯 백패킹 후 철수한 자리에 단 하나의 쓰레기도 남기지 말자는 의지가 돋보입니다.


자연을 즐기고 돌아올 때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작은 쓰레기라도 하천과 토양을 오염케하고 주변 경관을 망친다. ⓒColin Moldenhauer on Unsplash
자연을 즐기고 돌아올 때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작은 쓰레기라도 하천과 토양을 오염케하고 주변 경관을 망친다. ⓒColin Moldenhauer on Unsplash

백패킹에서 대변 처리는 어떻게? 응고제 처리해 하산 후 폐기

백패킹의 '복병'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대변입니다. 백패커들은 화장실이 없는 오지로 비박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대변을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삽으로 땅을 판 뒤 대변을 보고 흙으로 덮는 방법이 권장되기도 했지만 해당 방법을 준수하는 백패커가 드물기도 하거니와, 백패킹 인구가 늘어나 더 이상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는 대변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출발 전에 장을 비우고 음식을 적당하게 섭취해 하산할 때까지 생리 현상을 지연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급하게 용무를 봐야 할 경우에는 대변 봉투 사용을 권장합니다. 대변 봉투에 대변을 담은 후 응고제를 활용하면 대변이 딱딱하게 굳어 다음날 까지 무리 없이 대변을 소지할 수 있습니다. 응고한 대변은 철수 후 화장실에서 폐기합니다. 소변은 흙을 판 후 용변을 보고 다시 흙을 덮어도 무방합니다.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 귓가를 간질이는 갈대 흔들리는 소리, 아침이 오면 얼었던 땅이 녹으며 풍기는 쿰쿰한 흙 냄새까지. 백패킹에서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이 귀한 경험을 오래 하고 싶다면, 자연을 먼저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백패킹 텐트, 배낭 고르는 법

백패킹에서 제일 중요한 배낭, 몸 보호하고 장비 쉽게 옮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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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은 내 체격과 여행 일정을 고려해 고른다. 어깨를 짓누르거나 가슴과 골반에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없는 백팩은 여행 초반부터 여행을 방해해 체력까지 고갈하게 만들 수 있다. ⓒengin akyurt on Unsplash
백팩은 내 체격과 여행 일정을 고려해 고른다. 어깨를 짓누르거나 가슴과 골반에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없는 백팩은 여행 초반부터 여행을 방해해 체력까지 고갈하게 만들 수 있다. ⓒengin akyurt on Unsplash

백패킹(Backpacking)에서 백팩(backpack)은 백패킹 Big3 장비로 꼽히는 백팩, 텐트, 침낭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비에 속합니다. 종일 분신처럼 함께하는 장비이기 때문입니다. 백패킹용 백팩을 고를 때는 '일정에 필요한 물건을 담을 수 있는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배낭은 리터(L)로 용량을 표기하는데, 1박이라면 50리터 이하, 2박이라면 50리터 이상을 추천합니다. 백패킹의 특성상 옷을 자주 갈아입거나 끼니때마다 새로운 그릇을 내놓을 일은 없지만 날씨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옷과 머무는 동안의 식자재를 전부 챙겨야 하니 머무르는 날짜가 길수록 배낭의 용량도 큰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겨울이라면 1박이라도 60L 이상의 백팩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겨울용 텐트와 침낭, 핫팩과 보온병 등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해 장비의 부피가 크고 챙겨야 할 장비도 많습니다.

배낭의 크기와 용량을 골랐다면 이제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검토할 차례입니다. 경량 배낭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경량 배낭은 배낭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아래로 축 늘어질 수 있습니다. 철제 프레임을 덜어내고 가볍고 얇은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1박 이하의 여행이라면 경량 배낭으로도 더없이 좋지만 2박 이상이나 동계 백패킹을 떠날 때, 혹은 백패킹에 입문하는 중이라면 금속 프레임이 가방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배낭 어깨끈과 등 부분에 어깨가 짓눌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도톰한 쿠션이 들어있는지, 백팩을 가슴과 골반에 고정할 수 있는 후크와 띠 역시 가슴과 골반에 마찰로 인한 상처를 만들지 않을 정도로 도톰하고 탄탄한지 확인해주세요.

계절 고려해 텐트 원단 골라야, 동계용 텐트는 반드시 따로 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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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고르는 데에 정답은 없다. 쾌청한 가을에도 겨울처럼 추위를 느끼는 사람이 있듯 사람마다 날씨에 대해 느끼는 바가 다르고, 내구성·디자인·편의성 등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Patrick Hendry on Unsplash
텐트를 고르는 데에 정답은 없다. 쾌청한 가을에도 겨울처럼 추위를 느끼는 사람이 있듯 사람마다 날씨에 대해 느끼는 바가 다르고, 내구성·디자인·편의성 등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Patrick Hendry on Unsplash

텐트는 '원단으로 만든 집'과 같습니다. 제아무리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특수 원단이라 할지라도 바깥 날씨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백패킹을 떠나고자 한다면 해당 계절과 날씨에 어울리는 전용 텐트를 준비할 것을 권장합니다. 엄밀히 말해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텐트는 있지만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텐트는 없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추위와 더위를 느끼는 기준이 다르고, 물건을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텐트를 장만할 때는 여행 계절을 먼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이라면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방수가 훌륭하며 통풍이 잘 되는 원단이 적합합니다. 겨울에는 외부 공기를 안정적으로 차단하고 강풍에 잘 버티며 베스티블(출입구)이나 플라이(지붕) 등 외부 공기 유입을 막아 줄 별도의 공간이 있는 텐트를 골라야 합니다. 겨울에는 텐트 내외부의 온도 차이로 결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원단 두 겹을 활용한 한 더블월 텐트를 활용하면 결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온도차가 심한 야외 특성상 결로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백패킹 성지 어디? 굴업도 백패킹부터 비양도 백패킹까지

한국의 갈라파고스, 인천 굴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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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개머리언덕. 수평선 위로 정오의 해가 쏟아진다. ⓒ파이낸셜뉴스
굴업도 개머리언덕. 수평선 위로 정오의 해가 쏟아진다. ⓒ파이낸셜뉴스

개머리 언덕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슴 무리. 간혹 텐트 근처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파이낸셜뉴스
개머리 언덕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슴 무리. 간혹 텐트 근처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파이낸셜뉴스

굴업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km 해상에 있는 면적 1.71㎢의 아주 작은 섬입니다. 여의도 면적이 2.9㎢이니 여의도 크기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100여 개의 섬으로만 이루어진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며, 육지에서 바로 갈 수 있는 항로가 없어 인천항에서 덕적도로 한 번, 덕적도에서 다시 한번 배를 타야 다다를 수 있습니다.

꼭꼭 숨겨둔 비원처럼 먼 길을 돌아 도착한 덕적도는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활처럼 휘어진 좁다란 모래 해변과 불뚝 솟은 암석,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는 강인한 생명력의 꽃과 나무를 보자면 굴업도를 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부르는지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굴업도 선착장에서 북동쪽의 목기미 해변을 뒤로하고 서쪽으로 펼쳐진 시멘트 길을 따라 낮은 언덕을 넘어서면 주민 30여 명이 거주하는 아기자기한 마을이 보입니다. 섬의 남쪽, 굴업도해변으로 이동해 서쪽에 우뚝 솟은 개머리언덕이 보인다면 백패킹을 위한 '박지'에 거의 도착한 것과 같습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수직으로 깎아지른 듯한 언덕의 초입을 넘어 오르막의 끝에 올라서면 황홀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수평선에서 불어온 바닷바람이 얼굴을 휘감을 때, 언덕을 뒤덮은 수크렁이 비단같이 반짝이며 일렁이고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사슴과 눈이 마주칠 때 자연보다 경이로운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개머리언덕을 포함한 굴업도 토지의 대부분은 기업 CJ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사유지이며 엄밀하게는 백패킹을 금지합니다. 따라서 여행자들은 개머리언덕에 올라 경관을 감상한 후 다시 내려오거나 하루 묵더라도 화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용변 역시 별도로 처리해 하산할 때 소지합니다. 또 현지 주민의 대부분이 여행자에게 숙소와 식사를 합리적인 값에 제공하고 있으니 로컬 식사와 숙소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굴업도 현지 가정에서 제공하는 식사. 굴업도에서 난 제철 식재료들로 차렸다. ⓒ파이낸셜뉴스
굴업도 현지 가정에서 제공하는 식사. 굴업도에서 난 제철 식재료들로 차렸다. ⓒ파이낸셜뉴스

경남 알프스, 울산 간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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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간월재는 신불산과 간월산이 만나 이루는 능선 위의 평원으로 해발 900m에 있습니다. 굴업도가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면 간월재는 '영남 알프스'로 불립니다. 능선에 군락 하는 억새의 풍경이 스위스의 평원처럼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청보리처럼 새파란 억새가 가을이 되면 색을 덜어내고 오트밀 빛깔로 변합니다. 울긋불긋 제 옷을 뽐내는 단풍 사이로 처연하게 일렁이는 억새의 물결은 단풍과 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간월재를 오르는 등산로는 다양하나 '사슴농장코스'라 불리는 코스의 난도가 가장 낮습니다. 해당 코스는 편도 6km 정도의 거리로 왕복 3시간 소요됩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의 배내2공영주차장에서 시작하며 자전거, 유모차도 다닐 수 있는 포장 도로가 간월재까지 이어집니다. 간월재 정상에는 휴게소가 있어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가 좋습니다.

아름다운 풍광 덕에 간월재는 '백패킹 성지'로 꼽혔고 심지어는 고급(?) 박지로도 꼽혔습니다. 정상에 데크가 설치되어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와 흙바람을 차단할 수 있는 데다 정상에 화장실과 휴게소까지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산불 위험과 등산객의 민원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어 지자체에서 엄격하게 관리, 현재 간월재 일대에서의 백패킹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대신 지난해 12월 울주군에서 간월재대피소를 준공해 '백패킹 양성화'를 위해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타는 황혼, 관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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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도의 관리도캠핑장에 텐트를 친 모습. 배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 특성상 크기가 큰 오토캠핑용 텐트보다는 백패킹 텐트를 주로 피칭한다. ⓒ파이낸셜뉴스
관리도의 관리도캠핑장에 텐트를 친 모습. 배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 특성상 크기가 큰 오토캠핑용 텐트보다는 백패킹 텐트를 주로 피칭한다. ⓒ파이낸셜뉴스

관리도캠핑장에서 바라보는 일몰. 텐트 안에 앉아도 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파이낸셜뉴스
관리도캠핑장에서 바라보는 일몰. 텐트 안에 앉아도 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파이낸셜뉴스

전라남도 군산, 새만금방조제를 달리다 새만금 방조제와 다리로 이어진 섬 신시도로 접어듭니다. 신시도에서 도로를 타고 무녀도, 선유도를 지나 장자도에 다다릅니다. 장자도 한쪽의 작은 선착장에서 역시나 작은 여객선을 타면 서해 바다 끝자락에 걸려있는 관리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객선을 놓쳤다면 관리도나 장자도의 어민을 통해 '사선'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바다를 세차게 바르는 고속정 위에서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리도는 우리나라 같은 위도의 섬 중 최서단에 있는 섬입니다. 예로부터 내륙으로 침입하고자 하는 적을 막기 위해 있는 듯하여 이름 붙여진 만물상 바위, 절벽에 나 있는 기이한 동굴 천공굴까지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키가 큰 해송은 빽빽하게 섬을 채우고 있습니다.

관리도의 백미는 서해의 여느 해변이 그렇듯 '일몰'로 꼽힙니다. 하지만 관리도의 일몰이 남다른 이유는 보기 드문 서해의 망망대해를 눈 앞에 두고 깎아지른 벼랑 끝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다 위에 서있는 듯 가까이에서 보이는 일몰은 지글거리며 바다를 적시고 이내 바닷속으로 사라집니다.

관리도에서는 '관리도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지, 노지를 사랑하는 백패커라 할지라도 관리도에서는 대부분 캠핑장에서 묵어갑니다. 캠핑장의 위치가 절벽 사이에 있고 소규모로 운영하는 덕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순도 높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리도캠핑장을 마주하고 점차 떨어지는 해. 해가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바다는 붉게 물든다. ⓒ파이낸셜뉴스
관리도캠핑장을 마주하고 점차 떨어지는 해. 해가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바다는 붉게 물든다. ⓒ파이낸셜뉴스






섬 속의 섬, 비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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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는 제주도 동북쪽의 우도에 딸려있는 아주 작은 섬입니다. 일출로 유명한 성산일출봉보다 더 동쪽에 있으니 제주도에서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두문포항에서 우도의 하우목동포구로, 혹은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의 성산포항에서 우도 천진항으로 배를 탄 후 비양도까지는 연도교를 통해 차량이나 도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비양도의 크기는 8800여 평, 그러니까 2만9000여㎡에 불과하고 흔한 오름이나 언덕도 없이 평평하고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몇 채의 건물과 조성한 길을 제외하고는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억센 풀이 섬을 뒤덮고 있습니다. 작고 소중한 섬에 가만히 서있노라면 곧 바다에 잠기기라도 할듯 찰박이는 파도소리가 귓가에 선명하게 들리고, 이에 질세라 바닷물에 부서지며 뛰어드는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마치 어린왕자의 소행성을 만난 듯 신비로운 감상속에 사로잡힙니다.

밤이 되면 두 사람이 겨우 누울만 한 작은 크기의 텐트에 조명이 켜집니다. 알록달록, 별 같기도 하고 수평선에 보이는 오징어잡이 선박의 불빛 같기도 합니다. 여객선과 무역선도 숨을 죽여 지나는 밤, 파도 소리는 점점 커져갑니다.

비양도에는 백패커들이 자유롭게 텐트를 칠 수 있는 '연평리 야영지'가 있습니다. 전기 시설이 없으니 전열기구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화기 사용 또한 엄격하게 제한합니다. 대신 다른 백패킹 장소와 다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맛집'이 있습니다. 비양도 유일의 식당이자 제주도 맛집으로 손꼽히는 비양도해녀의집입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맑은 제주 바다에서 자란 건강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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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힌 하늘 길'로 바뀐 여행상품 트렌드는?
    '막힌 하늘 길'로 바뀐 여행상품 트렌드는?

    본격적 여름 휴가철이 찾아오며 휴가 관련 용품을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는 고객이 늘고 있다. 막힌 하늘길로 인해 '차박'(차량에서 숙박하는 캠핑)이나 '홈캠핑' 등 국내여행에 적합한 휴가철 준비물로 최근 구매 트렌드가 바뀌는 추세다. SSG닷컴이 6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 약 두 달 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캠핑', '여행용 가방' 등 휴가철 상품 매출이 직전 두 달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여권지갑', '멀티어댑터' 등 해외여행 관련 상품은 미미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 달라진 휴가철 소비 풍속도를 반영했다. 특히 인파가 붐비는 곳을 피해 한산한 휴가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며 '차박' 관련 용품 매출이 호조세다. 차량 트렁크와 연결할 수 있는 '도킹텐트'와 '에어매트'는 각각 664%와 90%, '아이스박스'류는 약 10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편의적 측면과 타인과의 접촉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육류 소비도 함께 늘었다. 전체 매출은 10% 이상 늘었으며 등심이나 안심, 채끝 등 구이용 우육 판매량은 20% 가량 증가했다. 최근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피코크 부채살 스테이크 밀키트(322g)' 등 관련 상품 판매도 부쩍 뛰었다. 집에서 캠핑을 즐기는 홈캠핑 관련 상품 구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야외 느낌을 주는 인조 잔디 주문량이 15배 늘었으며 '인텍스 풀장' 등 실내 물놀이 용품 매출도 약 252% 증가했다. 외부 접촉 없이 집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과 평소와 달리 색다른 집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통상 학교 개학철이 매출 성수기로 알려진 '백팩' 상품 성장세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20% 이상 매출 신장 추이를 보였으며 지난해 성수기 시즌(2~3월)과 비교 시에도 70% 이상 늘며 높은 판매고를 나타냈다.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지며 캐리어가 필요한 비행기 대신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 작은 가방을 메고 여행하는 이른바 백패킹 족이 늘어난 경향을 반영했다. 여행용 캐리어는 용량이 작을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단기간 여행에 적합한 24인치 이하 기내용 캐리어 매출은 128% 이상 늘었지만 장기간 여행에 필요한 28인치 이상 수화물용 캐리어는 30%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택원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본격적 피서철을 앞둔 고객들이 만족스러운 휴가 채비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겠다"며 "시즌성을 반영한 발빠른 상품 트렌드 파악을 통해 만족도 높은 상품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0-07-28 09:12:25
  •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섬 속 걷기여행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섬 속 걷기여행

    [파이낸셜뉴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다.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여행지가 어디 없을까?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해 ‘마음이 뻥 뚫리는 섬 속 걷기’를 테마로 ‘이달의 걷기 좋은 길’을 5곳을 선정했다. 7월의 추천길은 △금오도 비렁길 1코스(전남 여수) △해안누리길 행남해안산책로(경북 울릉) △거문도 동백꽃섬길 거문도 등대길(전남 여수)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인천 강화)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05코스 매물도 해품길(경남 통영)이다. 배편과 선착장 위치 등 세부정보를 비롯해 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여행 경로별 안전여행 가이드’를 꼭 머리에 담고 가도록 하자. ■(전남 여수) 금오도 비렁길 1코스 전라남도 여수시 금오도에는 섬의 서쪽 해안 방향으로 솟은 벼랑을 따라 이어진 ‘비렁길’이 있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방언으로, 길 모양새를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항에서 시작하는데,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3회 운항하는 여객선(약 1시간 30분 소요)을 이용하면 비렁길 1코스에 곧장 갈 수 있다. 이 외에도 돌산도 신기선착장에서 하루 7회 운항하는 여객선(약 20분 소요)을 타면 금오도 여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함구미항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항부터 두포마을까지 약 5km의 비순환형 걷기길로, 섬의 서쪽 절벽으로 향하기 전 작은 오르막에서 시작된다. 길은 절벽 끄트머리를 절묘하게 타고 넘나들며, 바다를 뒤로한 채 깊은 숲속을 여러 차례 드나든다. 대체로 길이 평탄하게 이어져 있어 금오도의 절경을 즐기며 걷기 좋다. 특히, 종종 만나게 되는 벼랑 끝 전망대는 마음이 뻥 뚫릴 만큼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한다. 길 위의 이야깃거리도 흥미롭다. 고려의 승려 보조국사가 비렁길 1코스 중간 지점 어딘가에 송광사라는 사찰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도서 지역의 토속 장례법인 초분(草墳)의 흔적을 복원해 섬의 문화를 엿볼 수 있게 만들어두기도 했다. 금오도는 방풍나물의 산지이기도 하다. 길 중간에 방풍나물을 이용해 다양한 주전부리를 만드는 식당이 있다. ■(경북 울릉) 해안누리길 행남해안산책로 울릉도의 행남해안산책로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해안누리길’ 중 한 곳이다. 대한민국 해안누리길은 인위적인 보행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길 중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우리 해양문화와 역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 중에서 선발하는데, 행남해안산책로는 자연친화적 공법으로 개설돼 울릉도의 수려한 원시림과 기암괴석, 동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1년에 선정됐다. 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시작해 북쪽 저동항까지 이어져 있었지만, 일부 구간(행남등대~저동항)이 낙석으로 폐쇄된 상태다. 아직 복구공사 중으로 마무리되기 전까지 행남등대를 반환점으로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와야 한다. 또한, 기상이 좋지 않은 경우 낙석 위험이 있어 입장이 통제되므로 울릉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통제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스는 왕복 2.6km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소요된다. 산책로 곳곳에는 화산섬 울릉도의 특징을 보여주는 다양한 암석과 지형을 볼 수 있으며, 안내판에 형성과정을 비롯해 자세한 해설이 붙어 있다. 거대한 절벽에 움푹 파인 해식동굴도 산책로의 매력적인 볼거리 중 하나이다. 해식동굴 안으로 바닷물이 철썩거리면서, 퍼렇게 빛나던 바다가 하얀색으로 눈부시게 반짝이며 부서진다. 그 중에는 산책로가 관통하는 거대한 동굴도 있는데, 시커먼 암반이 높게 솟아 있는 풍경이 무척이나 위압적이다. 절벽 길이 끝나고 산길을 따라 20분정도 올라가면 행남등대가 있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등대 입장은 안 되지만, 등대 뒤편 저동항의 아름다운 모습과 촛대바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전남 여수) 거문도 동백꽃섬길 거문도등대길 여수 거문도는 사람이 붐비지 않으면서 야외활동이 가능하고, 가족끼리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도, 서도, 동도 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거문도는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 가량 들어가야 한다. 국내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투명한 물빛을 자랑하는 곳으로 낚시꾼들에게 먼저 입소문이 탄 곳이다. 거문도 구석구석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아 주말이면 단체 등산객들도 자주 찾는다. 여러 트래킹 코스가 있지만 그 중 최고의 전망 포인트로 꼽히는 코스는 ‘동백꽃섬길 거문도 등대길’이다. 해당 코스는 거문도 고도 어촌마을부터 시작해 삼호교, 수월산, 거문도등대로 이어지며, 길에 그늘이 져 있어 여름철 가족끼리 부담 없이 걷기 좋다. 또한 마지막 포인트에는 남해안 최초로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높이 6.4m의 등대와, 1년에 한 번씩 발송하는 달팽이 우체통도 있다. ■(인천 강화)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 모든 것들이 푸릇푸릇 해지는 초여름, 이 계절에는 어쩐지 한적한 섬 여행이 간절해진다.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은 인천 강화 외포리에서 뱃길로 한 시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서울 근교의 걷기 좋은 섬길이다. 볼음도는 아차도, 주문도, 말도와 함께 강화군의 가장 서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160세대 270여 명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작은 섬마을이다. 볼음도길은 볼음도선착장을 시작으로 조갯골, 갯논뜰을 지나 다시 볼음도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총 13.6km의 순환형 코스(약 5시간 소요)다. 길 곳곳에 이정표와 리본들이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초행길인 사람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다만 숲이 우거진 산길은 정비되지 않은 곳들이 몇 군데 있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볼음도길에는 두 개의 보물이 있다. 하나는 800년 된 커다란 은행나무, 다른 하나는 조개골해수욕장이다. 볼음도 저수지와 바다를 가로지르는 둑길을 걷다가 만날 수 있는 커다란 서도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4호로 크기가 굉장하다. 조개골해수욕장은 이름 그대로 조개가 많기로 유명한데, 근처 민박집들을 통해 예약하면 유료로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날씨가 좋다면 환상적인 노을을 구경할 수도 있으니 놓치지 말고 보도록 하자. ■(경남 통영)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05코스 매물도 해품길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소매물도는 북적거리는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에서 섬의 매력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첫 배를 타고 들어가 두 번째 배를 타고 나오면 섬에서 약 4시간을 머물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매물도 해품길(5.2km)’을 한적하게 걷기 충분하다. 백패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폐교 운동장에서 1박 2일 묵기 안성맞춤이다. 폐교는 경사가 심하지 않은 대항마을 쪽에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운동장에 들어서면 일찍 찾아온 여름 햇살 덕분에 만개한 수국꽃과 멋진 바다 풍경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한참을 걷다 보면 사방으로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 원두막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쉬다 간다. 코스를 걷는 내내 쉬어갈 만한 곳과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를 만날 수 있으니 가벼운 카메라는 챙기는 게 좋겠다. 역시 섬에서의 걷기 여행은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어 힘들면서도 상쾌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7-06 10:31:24
  • 산림청-5개 시도, '동서트레일' 조성 맞손
    산림청-5개 시도, '동서트레일' 조성 맞손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을 잇는 총연장 850㎞의 동서횡단 숲길인 '동서트레일'이 조성된다.  산림청은 장거리 트레일(탐방로)인 ‘동서트레일’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대전시·세종시, 충남도·충북도·경북도 등 5개 시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총 849㎞에 달하는 숲길로, 태안의 안면소나무림과 울진의 금강소나무림을 연결, 한반도의 동서를 횡단하게 된다.  동서트레일 전체 코스 가운데 국유림은 123㎞(15%), 공·사유림은 726㎞(85%)로 국유림은 산림청에서, 공·사유림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각각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에 조성하는 트레일은 국민의 백패킹(배낭 도보 여행) 수요를 반영해 조성하게 되며, '환경·사회·투명경영(ESG)' 등 기업의 사회적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이 길의 조성이 완료되면 주변의 산림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소득을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동서트레일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며 “동서트레일을 기반으로 산촌 지역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9-21 11:07:06
  • [차관칼럼] 숲길을 통한 ‘산림르네상스’ 실천
    [차관칼럼] 숲길을 통한 ‘산림르네상스’ 실천

    나는 산을 좋아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산림청에 입사해 40여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산림정책을 고민하고 실현하기 위해 바쁜 날을 보내서이기도 하지만 항상 내 곁에 있어 준 것이 산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산불이나 산사태라는 재난을 국민과 함께 이겨내기 위해 며칠 밤을 지새운 후 휴식과 건강을 위해 가는 곳이 시원한 산과 숲이었다.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3%가 산이다. 그래서 언제든지 산을 볼 수 있으며, 차를 타고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산기슭에 조성된 숲을 방문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 달에 한 번 이상 등산·트레킹하는 인구는 3169만명으로, 전체 성인의 77%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2018년에 조사한 결과보다 6%p 증가한 것이며, 대부분 '건강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런데 등산의 방향성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블로그와 카페의 관련 게시글 510만건을 분석한 결과 '산행, 정상, 오르다' 등 정상 지향적인 것에서 '산책, 카페' 등 휴식과 관련된 단어의 사용 빈도가 증가했다.산림청은 산과 숲을 방문하는 목적과 숲길의 모습에 따라 등산로, 둘레길, 트레일, 탐방로, 치유길, 산림레포츠길로 나눴으며 이에 대한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6월 '제2차 숲길의 조성·관리 기본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2026년까지 숲길을 2만㎞ 조성·정비하고, 주요 숲길 방문자를 연 196만명에서 연 300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언제 어디서든 숲길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전국 숲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숲길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보지원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다.동서트레일을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동서트레일은 동쪽의 울진 금강소나무와 서쪽의 태안 안면도소나무를 연결하는 849㎞의 숲길이다. 동서트레일을 국민과 외국인 모두가 찾는 '백패킹(backpacking)' 전문 숲길로 특성화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이 숲길을 이용하기 전에 내가 갈 수 있는 숲길인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경사도, 편의성 등을 조사해 이용등급(난이도)을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등 5등급으로 구분하고, 노선을 다섯 가지 색으로 구분해 표시할 것이다.또한 국가, 지자체, 지역주민과 협력해 함께 키우는 숲길의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다. 숲길로 산촌 방문을 유도해 산촌의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다. 다시 도약하고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위해 숲길이 기여토록 할 계획이다. 실제로 강원 양구의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둘레길은 숲길 안내와 관리를 위해 지역주민 16명을 고용하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은 숲길 방문자에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임산물로 숲밥을 판매함으로써 연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산과 숲은 가구 등 목재를 제공하기 위한 경제자원이며, 야생 동식물과 수자원 보호를 위한 환경자원이다. 그리고 국민 모두의 건강과 휴식을 책임지는 사회·문화자원이기도 하다. 산림르네상스는 이 모든 것이 같이 맞물려 잘 돌아갈 때 이뤄질 것이다. 숲길을 통해 산림르네상스가 실현되도록 오늘도 밤을 지새운다.남성현 산림청장

    2022-08-07 18:35:58
  • 북부산림청, 동절기 산림 내 불법행위 특별단속 강화
    북부산림청, 동절기 산림 내 불법행위 특별단속 강화

    【파이낸셜뉴스 원주=서정욱 기자】 북부지방산림청(청장 최수천)은 최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백두대간보호지역 내 무분별한 야영행위 급증 및 SNS 등을 통한 유포 확산에 따른 산림 내 불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2월 말까지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5일 북부지방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특별단속은 지방청과 관내 6개 국유림관리소 특별사법경찰 및 산림보호지원단 등으로 구성된 단속반이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특히, 이번 주요 단속 대상은 동절기 백패킹 등 입산통제구역 출입, 산림 내 화기 및 인화물질 반입, 허가된 장소 외 취사행위, 쓰레기·오물 무단 투기행위 등이다. 아울러, 이번 단속에서 적발 시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며, 허가를 받지 않고 입산통제구역에 들어간 자, 야영이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 불을 피우거나 가지고 들어간 자 등은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하게 된다. 최수천 북부지방산림청장은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을 통해 반드시 불법행위를 근절, 올바른 산림문화가 정착되도록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21-02-05 16:4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