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의미의
파인다이닝(Fine Dining)은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분위기와 격식을 갖추고 제공되는 양질의 음식을 먹는 방법, 미식 경험'을 의미합니다. 식사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주관적인 경험으로 결정됩니다. 때문에 파인다이닝의 조건을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고가의 요리를 먹는 행위, 혹은 최고급 레스토랑 자체를 파인다이닝이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파인다이닝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프랑스에서 유래했다는 의견이 대표적입니다. 18세기 후반, 프랑스를 뒤덮은 혁명의 물결은 호의호식하던 귀족 계층의 몰락을 이끕니다. 귀족을 위해 일하던 요리사들도 실업자로 전락하죠. 요리사들은 돌파구로 '레스토랑'을 열고 상위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미식 문화'를 대중화하는데 앞장서게 됩니다.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 공간은 당시 부르주아 계층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고 점차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지금까지도
프랑스 미식 문화는 파인다이닝의 문법으로 여겨지며 세계 미식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요리의 맛과 식당에 대한 선호도는 개인차가 커서 절대적인 수치로 평가하기 어렵죠. 그럼에도 미슐랭 가이드(MICHELIN Guide)는 미식가들에 가장 설득력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식당은 파인다이닝 입문자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되어줍니다.
영어로 미쉐린이라고 읽는 미슐랭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타이어 제조 회사입니다. 1900년부터 미슐랭은 타이어 구매 고객에게 여행 중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식당을 추천하는 등 자동차 여행 관련 안내서를 발행했습니다. 1926년, 가이드북이 크게 인기를 끌자 미슐랭은 전문 평가원을 고용했습니다. 레스토랑을 평가하고 레스토랑에 별점을 부여하는 지금의
'미슐랭 스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죠.
전문 평가원은 익명의 손님으로 가장해 식당의 음식을 맛봅니다.
요리 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 요리의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메뉴의 통일성과 일관성를 기준으로 별점을 부여합니다. 별점은 1개에서 3개까지 부여할 수 있습니다.
|
파인다이닝은 요리의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2017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행한 프리미엄 외식 시장 조사 보고에 따르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평균 객단가는 런치 47,104원, 디너 84,855원입니다. 물가가 치솟은 지금(2022년)은 훨씬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인다이닝은 레스토랑에 따른 가격 차이 역시 심한 편입니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청담동의 파인다이닝은 디너 코스의 가격이 약 30만 원인 것으로 밝혀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주로
코스(Course) 형태로 음식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요리가 한 번에 나오는 '한 상 차림'보다 '정찬 요리'를 채택하는 것이죠. 이용자가 알맞은 순서와 시기에 적당한 온도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조절하기 위해서 입니다.
국내 대다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유래가 된 프랑스 요리 등 유럽풍 양식을 주로 취급합니다. 그러나 한식, 일식, 중식 등 국적 제한은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파인다이닝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곧 파인다이닝입니다.
양식 정찬 형식의 파인다이닝은 대부분 정해진 순서대로 요리가 제공됩니다.
'애피타이저 (Appetizer)'라는 이름으로도 친숙한 전채 요리는 입맛을 돋우는 역할로 식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간혹 메뉴를 선택하기 전에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이라는 뜻의
'아뮤즈 부쉬 (Amuse-bouche)'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렌치 파인다이닝의 전채 요리에는 훈제 연어, 생굴, 푸아그라나 에스카르고 등의 다채로운 식재료가 사용되며 대부분 차갑게 제공됩니다. 전채 요리 후에는
빵과 버터, 수프가 제공됩니다. 빵은 코스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곁들이는 것으로 조금씩 먹는 것을 권장합니다. 빵을 많이 먹으면 포만감이 들어 요리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습니다.
파인다이닝의 사전적 정의에서도 드러나듯, 파인다이닝을 방문할 때는 '격식'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최고의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쉐프와 관계자들, 함께 식사하는 다른 고객을 위해 파인다이닝을 이용할 때는
드레스코드(Dresscode) 등을 숙지하고 일정의 격식을 갖추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최근에는 파인다이닝이 대중화되며 드레스코드가 사라지는 추세지만, 몇몇 파인다이닝은 슬리퍼, 반바지, 트레이닝팬츠 등 특정 복장을 제한하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파인다이닝을 찾았으나 의상이 드레스코드에 어긋나 입장하지 못했다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한 노력이 수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히 공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파인다이닝의 지나친 요구 역시 이용자의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한식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식 코스 요리를 즐길 때 예절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식사 예절을 잘 갖추면 파인다이닝을 보다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전 참고할 수 있는 식사 기본 예절을 소개합니다.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자주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면 레스토랑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미식을 찾아가는 과정도 즐겁지만, 다양한 이용자들의 검증을 거치며 좋은 평가를 받아온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
|
'중식'하면 흔히 짜장면과 짬뽕 등 중화요리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도 친숙한 중화요리는 중국식 요리법과 식재료가 오랜 기간 현지화를 거쳐 그 나라 풍토에 정착된 요리로 전통 중식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광활한 국토, 다양한 소수민족과 문화권이 존재하는 만큼 중식은 지역별로 요리법과 식재료, 그리고 요리의 풍미와 식사 문화까지 매우 다채로워 세계 3대 요리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
미식 문화는 파인다이닝이라는 말이 자리 잡기 오래전부터 다양한 문화권에서 여러 형태로 존재해왔지만, 현대에서 파인다이닝이라고 여겨지는 방식 등 많은 부분은 프랑스 등 유럽 국가 귀족들의 미식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재료나 요리의 풍미 그리고 식기 등 서양식 식사 방법은 한식 등 국내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메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색할 수 있으나 색다른 미식, 파인다이닝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결코 빠질 수 없는 다이닝 메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