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페이, 우리 '반반' 할래?

더치페이, 우리 '반반' 할래?

끊임없는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논란, 더치페이 문화 유래와 확산

더치페이 뜻과 유래

"더치페이 할게요!" 이제는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표현인 '더치페이', 무슨 뜻일까요? 더치(Dutch)는 영어로 '네덜란드의 사람, 언어와 문화 등'을 뜻합니다. 그럼 '더치'에 '페이'가 붙었으니 삼성 페이나 애플 페이처럼 결제 수단의 한 종류라고 예측해 볼 수 있겠지만 이는 정답이 아니죠. '페이' 부분은 '더치-하다(go Dutch)'라는 표현이 국내에 정착하던 중 추가된 것으로, '더치페이'는 엄밀히 말해 한국식 영어, 콩글리시에 가깝습니다.

Zaanse Schans, Netherland © unsplash.com / Aswathy N
Zaanse Schans, Netherland © unsplash.com / Aswathy N

의미가 쉽게 연상되지 않지만, '더치페이'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치를 때 개인의 몫을 각자 계산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여러 명이 함께 식당에 방문할 때, 본인의 몫으로 주문해 식사한 요리 메뉴의 가격만을 각자 지불한다면 '더치페이', 혹은 '더치-한다'고 할 수 있겠죠. 최근에는 전체 청구금액을 1/n로 나누어 지불하는 등의 갹출, 일명 'N빵' 등 도 더치페이로 표현되고는 합니다.

그렇다면 네덜란드와는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 행동 양식에 왜 '더치'가 붙게 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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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하다'라는 표현의 유래에는 많은 가설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기원은 음식 대접 문화를 뜻하는 네덜란드 단어 '더치 트릿(Dutch Treat)'입니다. 본래 '더치 트릿'은 영어 단어 'Treat(대접하다)'에서 유추할 수 있 듯, 특별한 사람들에게 한 끼 음식을 대접하는 네덜란드의 문화를 뜻했습니다.

Party, Treat, Celebration © unsplash.com / Al Elmes
Party, Treat, Celebration © unsplash.com / Al Elmes

그러나 17세기, 해상 무역 주도권과 식민 지배 확장을 두고 네덜란드와 경쟁하던 영국인들은 갈등이 깊어지자 '더치'를 네덜란드 사람을 비하하고 배척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네덜란드의 더치 트릿 문화도 '네덜란드인들은 남에게 베푸는 것에 인색하다'는 부정적 의미를 담아 '계산서를 나누는 행위(split the bill)'로 왜곡되죠. 본인의 몫만 계산하는 행동이 당시에는 신사답지 못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어원과는 정반대의 의미로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되던 '더치-하다'는 표현은 비교적 최근 국내에도 유입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자리 잡아 온 '선후배서열' '한턱내기' 문화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씩 피어날 때마다 '더치페이'는 합리적인 대안이 되어 그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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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페이 문화의 확산, 왜?

지난 2017년 국내의 한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에서 실시한 더치페이 관련 설문 조사에서 '더치페이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90% 이상에 달했습니다. 더치페이를 하는 이유로는 '서로에게 부담 없는 모임 지속'이 62.2%로 1위를, '더치페이가 당연해서(52.5%)' '모임 비용을 줄이려고(20.8%)'가 다음 순위를 차지했죠.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과 대학생 그룹 모두 92% 이상이 더치페이 문화가 앞으로도 확산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오늘날 더치페이는 두 명 이상이 함께 비용을 지불하는 일반적인 방법의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학교나 회사 인근 식당에서는 "각자 계산해드릴까요?"라는 물음이 더는 어색하지 않습니다. 메뉴를 공유하는 문화로 인해 각자의 몫을 계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죠. 최근에는 자신이 지급해야 하는 몫이 얼마인지 일일이 계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체 금액을 인원수대로 나누는 'N빵'이나 한 차례씩 번갈아 가면서 계산하는 방식도 더치페이의 개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Splitting the bill, Going Dutch © unsplash.com / Sasun Bughdaryan
Splitting the bill, Going Dutch © unsplash.com / Sasun Bughdaryan

이렇듯 더치페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식의 반대편에는 더치페이로 인해 서운함과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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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급격하게 확산된 더치페이, 그리고 논란. 원인을 분석하는 많은 이들은 '성별 간 사회, 경제적 지위 격차 완화'를 그 키워드로 꼽습니다.

과거 상대적 약자로 생각되던 여성들의 경제 활동 및 소득 증가에 따라 데이트 비용을 남성이 더 부담해야 한다는 사고가 이제는 시대착오적이라고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며 집과 혼수를 반반씩 부담하는 트렌드 등도 더치페이 문화의 일부로 '남녀평등'이 일부 실현되어감을 설명한다고 언급합니다. 일방적인 비용 분담으로 인해 주어지던 주도권, 그리고 서열이 사라져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죠.

더치페이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성별 간 사회, 경제적 지위 격차 완화' © 연합뉴스
더치페이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성별 간 사회, 경제적 지위 격차 완화' © 연합뉴스

청년세대의 빈곤과 효율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더치페이 문화 확산을 이끌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소득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각자의 몫을 계산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실용적이라는 사고를 바탕으로 더치페이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레디온'에서 2021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10대와 20대 응답자 절반 이상은 '각자 소비한 것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더치페이 원인으로 꼽았지만 20% 이상은 '경제적인 부담'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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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페이 논란

2022년, '한국리서치'에서 진행한 기획조사에서 음식값은 '성별' '연령' '서열과 직급'과 무관하게 각자 혹은 비슷하게 지불(더치페이)해야 한다는 응답이 모두 과반을 넘어섰습니다. '경제력'과 관련해서는 '더 나은 사람이 더 계산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52%로 가장 높았지만, '더치페이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도 46%로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더치페이 경험에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특정하는 경우, 빈도수는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친구' 및 '직장동료'와 더치페이를 '자주' 혹은 '가끔' 한다는 답변은 각각 전체 응답자의 82%와 72%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애인(37%)' '가족(24%)' '친척(24%)'은 모두 과반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더치페이 빈도수가 전반적으로 높은 2030 젊은 연령층에서도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더치페이 관련 포스팅 갈무리 © 뉴시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더치페이 관련 포스팅 갈무리 © 뉴시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성 친구 간 더치페이 경험과 갈등에 대한 의견이 공유되는 것을 언론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데이트 비용을 더치페이하자고 제안하거나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 사용하기를 희망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 사례가 다수입니다. 외국인 패널이 등장하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데이트 비용 분담과 관련, "남성이 더 부담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장면은 더치페이를 희망하는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글의 자료로 남용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은 비록 무기명이긴 하지만 1,800개 이상의 추천이 달리며 반대 250회를 훌쩍 넘겼습니다.
#더치페이 #더치페이소개팅 #더치페이논란

더치페이 문화가 특별히 국내에 한정된 것은 아닙니다. 한 해외 커뮤니티에 올라온 첫 데이트 비용을 더치페이해도 괜찮은 지'에 대한 질문에도 "초대한 사람이 내는 것이 예의" "서로의 재정 상황이 공유되지 않은 관계에서는 더치페이가 합리적" "오히려 본인의 재정 상황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기회" 등 답변의 의견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2022년 11월, 한 유명 외신은 "누가 첫 데이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하는 기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사례와 인터뷰 조사 결과를 소개한 이 기사는 "데이트 계획을 함께 세우며 충분한 의사소통을 나눈다면 누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한 암묵적인 기대를 피할 수 있다"는 한 응답자의 제안도 소개했습니다. 데이트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오늘날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트더치페이 #외국더치페이 #해외더치페이

온라인 성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논란. 견해의 차이를 극복하는 현실적인 방안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더치페이는 서로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 만남의 빈도와 만족감을 효율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빠르게 확산했지만, 진행 중인 논쟁에 더 이상 '나눔'과 '배려'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더치페이가 당연하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 모두 생각이 지나치게 치우친다면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고 교감하고자 하는 마음은 자리를 잃어가는 듯합니다.

Sharing Love with others © unsplash.com / Kelly Sikkema
Sharing Love with others © unsplash.com / Kelly Sikkema

사전적 의미의 더치페이 방식을 고집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비용 분담의 비율이나 빈도수도 합의에 따라 얼마든 달라질 수 있죠.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한 순간입니다. 소중한 순간들을 계산과 갈등에만 소모하는 건 효율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으니까요.
#더치페이 #n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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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녀 10명 중 9명, "더치페이 한다"

성인남녀 10명 중 9명, "더치페이 한다"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은 식사, 모임 후 더치페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치페이를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86%에서 올해 90%를 기록, 1년새 약 4%포인트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과 함께 ‘더치페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10월31일 발표했다. 본 조사에는 대학생 1034명과 직장인 618명이 참여했다.  우선 ‘식사, 모임 후 더치페이를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90.1%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대학생 응답자 중에는 94.1%가 더치페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응답자들의 경우 83.5%가 더치페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더치페이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복수응답). 그 결과 ‘부담 없이 모임을 지속하기 위해’ 더치페이를 한다는 답변이 62.2%로 1위를 차지했다. 더치페이 시에는 주로 ‘한 명이 결제하고 후에 정산(60.0%)’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식당에서 개별 결제를 진행할 경우, ‘카드 결제(33.3%)’를 한다는 답변이 ‘현금 결제(5.6%)’를 한다는 답변 보다 약 6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과 대학생 모두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 예상했다. ‘더치페이 문화가 어떻게 변할지’ 묻는 질문에 대학생 92.5%, 직장인 92.9%가 ‘확산될 것’이라 답한 것. 잡코리아는 최근 이슈가 된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는 신용카드 하나로 총액을 결제한 후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더치페이를 진행하는 결제 방식이다. 조사 결과, 성인남녀 75.1%가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잘 모르겠다(20.2%)’는 답변이 이어졌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답변은 4.7%에 불과했다. 이어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학생 84.0%와 직장인 83.3%가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치킨 같이 시키자"  배달비 1만원 시대 주민들은 단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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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 아파트 주민들이 '배달비 더치페이'를 한다는 글이 화제다. 새해 들어 음식 배달비가 최고 1만원까지 상승한 가운데서다. 오늘 2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배달비 만원 시대에 배달비를 절약하는 신박한 방법', '배달비 아끼는 아파트' 등의 게시글이 눈에 띈다. 이 글을 보면 아파트나 오피스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오픈 카톡방이나 주민 커뮤니티를 통해 배달료를 공동 부담하는 사례가 나왔다. 주민들이 합심해 배달을 '공구(공동 구매)'하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우리 아파트는 아파트 단톡방으로 치킨이나 커피를 시킬 때 뭉쳐서 시킨다. 배달이 오면 여러 집에서 한 사람씩 나와서 자기 메뉴를 가져간다"고 했다. 이어 "배달비는 나눠서 낸다. 그러면 배달원은 벙쪄서(당황해서) 한참을 서 있는다"고 했다. 주민들이 오픈 대화방이나 커뮤니티에 "XX(음식) 드실 분?"이라고 물어서 몇 가구가 모이면 각자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배달비를 가구수 대로 나눠서 입금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배달비 공구', '배달비 더치페이'로 당초 대학 기숙사에서 학생들이 많이 사용한 방법이다. 누리꾼들은 이 글을 보고 "좋은 방법이다", "기발하다", "신박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계산 금액은 커지고 배달수수료는 적어지니 좋다. 이 방법이 유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새해 들어 배달 플랫폼과 배달대행 업체들은 수수료를 인상했다. 서울·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 1만원 사례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상당수의 배달대행 업체는 이달에 배달대행 수수료를 500~1000원 인상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3300원이었던 수도권 기본 배달 대행료는 현재 4400원이다. 평균 배달 수수료는 5000~6000원 수준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email protected] 홍창기 기자

'현금No 카드No'. 직장인의 디지털금융 하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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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거리만큼 택시비 내자" 타다, 'N분의 1 정산하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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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N분의 1 요금 나눠서 정산하기' 기능을 새롭게 선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타가 선보이는 'N분의 1 요금 나눠서 정산하기'는 여러 명의 이용자가 타다의 '경유지 설정' 기능을 이용해 이동한 경우 활용이 가능하다. 하차 후 각자 이동한 만큼의 비례한 요금을 보여주고, 요금 정산 요청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각 이용자가 이동한 만큼의 요금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요금 내역은 경유지 2곳과 최종 목적지 1곳까지 최대 3건까지 분할이 가능하다. 승합차 기반의 '타다 넥스트'부터 일반 중형 택시인 '타다 라이트', 준고급 세단의 '타다 플러스'까지 전 라인업에서 실시간 호출 시 이용 가능하다. 요금 정산 요청 메시지는 문자 메시지 또는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보낼 수 있다. 타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택시는 여럿이 정산하기 애매한 소비 영역이었다면, 이제부터 타다 이용자는 실제 이동한 만큼의 요금을 확인하고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편리한 사용성과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이동의 전 과정에서 새로운 이동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5년만에 양성평등 실태조사… "남녀 평등하다" 21%→35% 개선

5년만에 양성평등 실태조사… "남녀 평등하다" 21%→35% 개선

기사내용 요약 여가부·통계청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아내가 주로 가사·돌봄' 68.9% "관행 여전" 2030대 남녀 성불평등 인식격차 여전히 커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지난 5년간 우리 사회의 성역할 고정관념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여성의 가사·돌봄 부담은 더 커졌다. 20대에서는 불평등 문제를 두고 여전히 큰 성별격차를 보였다. 19일 여성가족부의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년 전 조사에 비해 '남성은 생계부양, 여성은 자녀양육'이라는 전통적 성역할 고정관념이 크게 완화됐다.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한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42.1%에서 29.9%로 감소했고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인식도 53.8%에서 17.4%로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인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돌봄 부담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내가 주로 가사·돌봄을 부담한다는 응답이 68.9%에 달했고 맞벌이인 경우에도 60% 이상이 아내가 가사와 돌봄을 맡았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시간은 남성 0.7시간, 여성 1.4시간으로 여성이 2배 길었다. 특히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경우 남성 1.2시간 여성 3.7시간으로 3배 이상 차이났다. 코로나 이후 남녀 모두 돌봄 활동이 증가했으나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많이 증가했다. 특히 30대, 40대 여성의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최문선 여가부 여성정책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성평등에 대한 개별적인 인식 수준은 많이 높아졌지만 조직의 문화나 관행이 인식을 따라갈 만큼 바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시작된 부부동시육아휴직제 등의 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회 전반적으로 '남녀는 평등하다'는 인식은 21.0%에서 34.7%로 높아졌다. 그러나 20~30대에서 남녀의 인식차가 컸다. 20대 여성은 73.4%, 30대 여성은 76.8%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한 데 비해 20대 남성은 29.2%, 30대 남성은 40.7%만 동의했다. '사회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대답한 20대 남성은 24%로 4명 중 1명 꼴이었다. 30대 남성은 19.3%가 동의했다. 여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에는 남녀 모두 80% 이상의 공감대를 보였다. 다만 청소년과 20대 남성에서만 70%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국민이 생각하는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성불평등 문제는 여성의 경력단절(28.4%), 고용 성차별(27.7%), 여성폭력(14.4%), 남성의 돌봄 참여(12.5%)순이었다. 특히 30대 여성은 경력단절 문제를 1순위로 꼽았다. 20대 남성은 '온라인 성별혐오와 공격'을 경력단절에 이어 해결해야 할 문제 2순위(48.0%)로 꼽았다. 불법촬영 피해의 경우 20~30대 여성 74.1%가 불안하다고 응답했으며 남성은 30~50대(30대 40.2%, 40대 43.7%, 50대 44.6%)에서 높은 불안도를 보였다. 이는 최근 남성 피해자가 늘고 있는 '몸캠피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마 연구위원은 "남성이 불법촬영물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당하게 되는 피싱이 적지 않다. 지난해 남성의 피해경험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여성의 경력단절과 돌봄 부담 해소, 디지털 성범죄 등 여성폭력 문제 개선 가속화 등 성평등 사회 실현을 촉진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이고 꾸준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통계청이 지난해 9∼10월 전국 4490가구 8358명(여성 4351명, 남성 4007명)을 방문면접·자기기입·인터넷조사하는 방식으로 실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