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강화땐 韓 중기 직격탄
"수출 다변화하고 기술력 키워야"
"수출 다변화하고 기술력 키워야"
미국 현지에서 인기몰이 중인 K뷰티·K푸드 등 대표 수출 업종에 비상이 걸렸다. 관세폭탄을 앞세워 자국 보호무역에 열중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수출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2000만달러(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뷰티 외에 라면 등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K푸드 업계도 비상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은 10월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나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냉동김밥·즉석밥·떡볶이 등 쌀가공식품이 41.9% 증가했다. 관세가 인상되면 K푸드 업계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관세뿐 아니다. 강달러 기조로 인해 수출 제품에 대한 제품가격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원·부자재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높여 화장품, 의료기기 등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의 미국 현지 수출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 대기업과 협력하는 소부장 기업들 역시 납품단가 인하 요구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로 수출 지역을 확대하는 등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김서연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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