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도주도 바이오서 반도체로…소부장 중심 재편 조짐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시장의 주도 업종이 바이오에서 반도체 소부장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장비·부품 기업들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코스닥 대장주 지형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반도체 소부장 기업은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리노공업 등 3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위권 구도 변화가 뚜렷하다.
시가총액 순위 변화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올해 초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HLB, 리가켐바이오, 코오롱티슈진, 펩트론,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 종목이 다수를 차지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종목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날 기준으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코스닥 시총 5위에 올라섰고 원익IPS와 리노공업도 각각 7위, 8위에 자리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3만450원에서 이날 22만6500원으로 643.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원익IPS는 8만원에서 15만6100원으로 95.1%, 리노공업은 6만4900원에서 9만4700원으로 45.9%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단순한 종목별 강세가 아니라 코스닥 내부의 주도 업종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코스닥 시장은 통신과 소프트웨어를 거쳐 바이오, 이차전지 순으로 주도주가 바뀌어 왔는데 최근에는 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반도체 장비·부품 업종이 새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HBM 수요 증가로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 공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 코스닥 30주년 행사 전후로 세그먼트 분리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코스닥시장을 성장성과 경쟁력에 따라 복수의 세그먼트로 구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7월 1~3일 열리는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를 전후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를 단순한 낙폭 과대 반등으로 해석하기보다 주도 업종이 반도체 소부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의 초기 단계로 볼 필요가 있다"며 "7월 코스닥 정책의 세부 방안이 공개되면 정책 기대감도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조정 국면은 오히려 소부장 업종 전반의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