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락·반등에 출렁인 코스피…센터장들 "실적이 추가 상승 열쇠"
[파이낸셜뉴스]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코스피가 1만 시대를 향해 순항할 전망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달부터 본격화되는 2·4분기 실적 시즌을 추가 상승의 주된 동력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반도체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기업 이익 개선세가 재확인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코스피가 최대 1만2000p까지 질주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4분기 코스피 전망치는 7290~1만2000선으로 모아졌다. 삼성증권 8000~1만2000, 대신증권은 하반기 기준 7500~1만1500선, NH투자증권은 연말 목표치 1만1000선을 제시해 상단 밴드가 1만을 넘었다. 신한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7300~9900선, 7290~9500선을 전망했다.
9000고지를 밟았던 코스피는 지난주 15거래일만에 7000선으로 밀려나는 등 변동성 확대와 함께 조정압력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리서치센터장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실적 시즌에서 기업들의 이익 개선 여부가 확인될 경우 최근 반도체주 조정이 일시적 속도 조절에 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핵심 변수는 7~8월 실적 시즌의 이익 리비전(추정치 상향) 재개 여부"라며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진척과 금리 안정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국면의 1차 촉매는 삼성전자 잠정실적으로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가 확인되면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상승 추세가 이어지려면 TSMC와 ASML 실적,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통해 하반기 방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승 여력을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경우 현재 지수 수준에 대한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 3월 말 666.6p에서 6월 29일 1098.8p로 레벨업했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64배로 여전히 초저평가(딥 밸류) 구간"이라며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지수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리서치센터장들은 실적 개선세와 별개로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가와 물가 흐름에 따라 글로벌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 경우 실적 개선 기대에도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상승 동력은 유가 안정을 통한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 둔화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라면서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책 불확실성이 조정의 트리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반도체 업황 지속성과 AI 투자 사이클, 기업 이익 상향, 외국인 수급이 핵심 변수"라며 "미국 금리 상승과 환율 불안, AI·반도체 과열 논란은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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