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반도체 주춤했지만 코스피 종목 76% 상승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주 지수 3%이상 빠진 동안
주가 오른 종목은 2204개 달해
"본격적 순환매는 아냐" 분석도

지난주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했지만 상승 종목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내내 이어졌던 반도체 중심의 쏠림 장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소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순환매로 단정하기보다는 실적 시즌 이후 방향성을 확인해야한다고 조언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월 29일~7월 3일) 국내 증시 전 종목 2870개 가운데 2204개가 상승했다. 전체 종목의 76.8%가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일 ADR(등락종목비율)도 지난 3일 81.46%를 기록해 올해 5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80%를 웃돌았다. 상반기 내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된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상반기 내내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와 정보기술(IT)이 숨을 고르는 사이 금융과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주 8.25% 하락했고 'KRX 정보기술' 지수도 6.17% 내렸다. 반면 'KRX 은행' 지수는 13.71% 상승했고 'KRX 증권' 지수와 'KRX 건설' 지수도 각각 12.83%, 10.12%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추세적인 순환매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지난주에는 화장품과 유통, 필수소비재 등 기존 소외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종목 수가 크게 늘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이 부각된 영향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여전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실적 시즌을 거쳐야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으로 쏠림이 심화됐던 수급 흐름은 지난달 25일부터 확산으로 전환됐다"면서도 "겉으로는 확산의 장이나 시총 상위에서 여타 종목으로 자금이 옮겨간 결과로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2·4분기 잠정실적으로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을 메모리 업황과 인공지능(AI) 투자 모멘텀을 확인하는 첫 번째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시장 내부 확산도는 오히려 크게 개선됐다"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 인상 효과가 크게 기대를 상회할 경우 AI 관련주로의 재집중이 가능하며, 기대를 밑돌 경우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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