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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서도 만나겠다"…약혼녀 등신대와 결혼식 올린 말레이시아 남성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페이스북 John Muaythai John 캡쳐
출처=페이스북 John Muaythai John 캡쳐

[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앞두고 약혼녀를 잃은 말레이시아 남성이 실물 크기 등신대와 함께 '영혼 결혼식'을 치렀다.

현지시간 3일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은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 페낭주 버터워스에서 신랑 존이 약혼녀 사키라 사우의 실물 크기 등신대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등신대에는 웨딩드레스가 입혀져 있었다.

존과 사키라 사우는 올해 11월 결혼식을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키라 사우가 지난달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예식은 열리지 못했다.

존은 이후 중화권 전통 의식 가운데 하나인 '영혼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다.

'영혼 결혼식'은 신랑이나 신부 중 한 명, 또는 양측 모두가 사망했을 때 치르는 의식이다. 영적인 세계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예식에서 존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약혼녀의 등신대를 품에 안고 버진로드를 걸었다. 하객들은 박수를 보내며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해당 영상에는 존이 약혼녀의 관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는 모습도 담겼다. 하객들과 함께 웨딩 케이크를 자르는 장면도 포함됐다.

야외에서는 종이 제물을 태우는 전통 의식도 이어졌다.

존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드디어 당신과 결혼했다. 이번 생에서 당신을 만난 것은 가장 큰 축복이었다. 다음 생에서도 반드시 다시 만나겠다"고 적었다.

약혼녀의 장례식은 영혼 결혼식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치러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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