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수요 폭발" 日히로시마서 첫삽 뜬 美마이크론
첫삽 뜬 마이크론 "메모리 수요는 이제 시작"
히로시마에 AI 메모리 공장
2028년부터 최첨단 HBM 양산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메모리 수요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일본 히로시마에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대규모 투자의 첫 삽을 떴다. 일본 내 유일한 D램 생산 거점인 히로시마 공장을 최첨단 메모리 생산기지로 키워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4일 일본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에서 신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마이크론은 이 공장에 1조5000억엔(약 14조25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신공장에는 2028년 하반기부터 생산설비가 반입되며 약 2만8000㎡ 부지에서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전략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최대 5360억엔(약 5조900억원)을 지원한다.
새 생산동에서는 최첨단 D램과 차세대 HBM을 생산한다. 마이크론의 마니시 바티아 수석부사장은 "(최첨단 D램인) '1감마(1γ)' 이후 제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며 차세대 공정인 1델타(1δ)와 차세대 HBM인 HBM4E 생산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HBM은 AI 서버의 핵심 메모리다. AI 연산을 담당하는 GPU와 함께 사용되면서 생성형 AI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 제품으로 꼽힌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D램 시장 규모는 1529억달러(약 25조원)로 전년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올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는 일본 반도체 산업에도 상징성이 크다. 일본은 키옥시아가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D램은 엘피다메모리가 2012년 파산한 이후 자체 생산 기반이 사실상 사라졌다.
현재 마이크론 히로시마 공장은 옛 엘피다의 주력 공장을 인수해 운영하는 일본 내 유일한 D램 생산기지다. 이곳에서 AI용 최첨단 HBM까지 생산하게 되면 일본 내 첨단 메모리 공급망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일본이 이를 자국에서 생산해 세계에 기여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히로시마현도 이번 투자로 지역 공급망 강화와 함께 10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HBM 경쟁력의 핵심인 후공정(패키징) 설비를 일본에 구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현재 대만과 싱가포르의 후공정 거점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본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일본 내 후공정까지 구축될 경우 일본의 AI 반도체 공급망은 한층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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