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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탐나는전 10% 캐시백 멈춘다… 425억원 예산 7월 중 조기 소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7월 중 10% 포인트 적립 일시 중단
이용 급증에 425억원 인센티브 예산 바닥
8월 재개 목표… 2차 추경 반영 추진
도의회 협의·예산 심사 거쳐야 재개 가능
앱 가입자 5개월 만에 45만명으로 급증
지역화폐 인기 뒤 예산 수요 예측은 과제로

제주시 민속오일장에서 한국부인회 제주도지부 회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탐나는전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하며 전통시장 이용과 캐시백 20% 혜택을 홍보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용 급증으로 올해 425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예산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면서 7월 중 10% 캐시백 적립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시 민속오일장에서 한국부인회 제주도지부 회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탐나는전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하며 전통시장 이용과 캐시백 20% 혜택을 홍보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용 급증으로 올해 425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예산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면서 7월 중 10% 캐시백 적립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10% 캐시백이 7월 중 멈춘다. 올해 425억원을 투입한 인센티브 예산이 이용 급증으로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면서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탐나는전 카드나 QR로 연매출 10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제공하던 10% 포인트 적립이 이달 중 일시 중단된다.

현재 탐나는전 이용자는 월 70만원까지 결제액의 10%를 포인트로 돌려받는다. 한 달 최대 적립액은 7만원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다시 연매출 10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중단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남은 예산 소진 속도를 지켜본 뒤 탐나는전 앱 팝업과 푸시 알림으로 종료 일정을 미리 안내할 계획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제주도는 올해 탐나는전 캐시백 지원에 425억원을 투입했다. 연중 10% 적립을 기본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이용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면서 7월 중 예산이 바닥날 전망이다.

제주도는 8월 중 캐시백을 다시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인센티브 재원을 추가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8월 재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추가 예산 규모와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한 뒤 제주도의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

탐나는전 이용 급증에는 올해 초 확대된 혜택과 기능 개편이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는 설 연휴가 포함된 지난 2월 한 달 동안 소비 진작을 위해 적립률을 20%로 올렸다. 이후에는 기본 적립률을 10%로 운영했다.

탐나는전 학생증과 K-패스 카드를 출시하고 선물하기, 비대면 결제, 법인 구매 기능도 추가했다.

앱 가입자는 올해 1월 19만7879명에서 6월 45만8714명으로 늘었다. 5개월 만에 2.3배 수준으로 커졌다.

발행 규모도 확대됐다. 탐나는전은 2020년 11월 첫 발행 이후 현재까지 누적 2조7824억원이 발행됐다.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고 소상공인 매출을 뒷받침하는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용 확대는 정책 성과지만 예산 조기 소진은 별도의 문제를 남긴다. 도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결제수단 혜택이 연중 운영 계획과 달리 중간에 끊기면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불확실성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캐시백에 맞춰 소비 시기를 조정하거나 탐나는전을 주 결제수단으로 쓰던 이용자는 갑작스러운 적립 중단을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캐시백 혜택은 소비자를 지역 가맹점으로 끌어오는 유인책이다.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경우 소비 촉진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이번 사태는 탐나는전의 인기가 커졌다는 사실과 함께 예산 수요 예측의 정확성도 묻는다. 2월 20% 적립과 서비스 기능 확대 이후 사용량이 빠르게 늘었다면, 어느 시점에 예산이 소진될지 조기에 예측하고 추가 재원 협의를 서둘렀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2024년에도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은 예산 소진으로 일시 중단됐다가 예비비 투입 후 재개된 전례가 있다. 반복되는 중단과 재개가 굳어질 경우 지역화폐 정책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탐나는전은 세금을 투입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인 만큼 이용 규모 확대와 재정 지속 가능성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혜택을 높이면 사용액은 늘지만 필요한 예산도 빠르게 커진다. 반대로 적립률을 낮추거나 한도를 줄이면 소비 촉진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결국 제주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인센티브를 많이 지급하는 데 있지 않다. 한정된 예산으로 어느 수준의 적립률과 이용 한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지 정하는 일이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도민 체감 혜택인 만큼 8월 재개를 위해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종료 시점도 사전에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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