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연합합동지속지원훈련' 점검, '한·미 해양양륙군수지원훈련'은 9년 만에 재개
한미, 역대 최대 '연합합동지속지원훈련(CJST)' 완수, 13~16일 장병 4400명·장비 600대 동원
유사시 항만 파괴돼도 美증원 전력·물자 신속 상륙, 한·미 해양양륙군수지원훈련(C/JLOTS)
육·해·공 전 영역 지속지원 절차 완수, 연합사 실기동 결합…양국 군 장비·시설 최초 교차 검증
[파이낸셜뉴스] 한미 연합군이 유사시 전방 전투 부대의 전술적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군수 지원 검증 훈련을 마무리했다. 특히 적의 타격으로 항만이 마비된 상황을 가정한 거대 합동 상위 작전 개념인 '연합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CJLOTS·씨제이로츠)' 실기동 훈련이 9년 만에 전격 결합되어 안보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 일각에선 최근 급변한 한반도 주변 안보 지형과 현대전의 변화를 반영한 대(對)북중러 경고 메시지로 관측했다.
■ 정기 격년제 '2026 CJST' 수송·의무 체계 완수
22일 한미연합군사령부 및 국방 당국에 따르면 한미 연합 전력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경북 포항과 강원 홍천 일대에서 '2026 연합합동지속지원훈련(CJST)'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CJST는 한반도 위기 시 육·해·공 전 영역의 전장에 병력과 인원, 유류 및 전투 물자를 원활하게 분배하고 수송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야외기동연습이다. 연합사 및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해 정기적으로 시행되어 왔으며 올해가 통산 5번째 훈련이다.
올해 훈련에는 대한민국 육·해·공군 및 해병대 2400여 명과 미군 2000여 명 등 총 4400여 명의 연합 전력이 대거 동원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해안으로 들어온 물자는 포항 해병대 1사단 훈련장 내 전투근무지원지역(CSSA)과 포항 신항의 항만 운영(SPO) 시스템을 거쳐 분배됐다. 이후 육로와 철도를 이용해 강원도 홍천 매봉산 훈련장에 마련된 육군 7군단 지역분배소(ADC)로 전격 전환 수송되며 최전방 부대까지의 보급 절차를 마쳤다. 공중 보급을 위해 포항 해군 항공사령부 비행장에 항공추진보급기지(ATSP)를 개설해 공중 재보급 절차까지 입체적으로 점검했다.
동시에 해안과 내륙에서 총 110여 명의 대량전상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연합·합동 의무지원훈련인 '드래곤 리프트(Dragon Lift)'가 병행되어, 메디온 헬기(KUH-1M)와 C-130 수송기 등을 통한 대규모 응급 후송 체계를 확고히 했다.
■ 9년 만에 재개된 '연합 해안양륙(CJLOTS)' 실기동
합동 상위 작전 개념이자 이번 훈련의 하이라이트였던 포항 도구해안의 'CJLOTS' 훈련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컴퓨터 화면상의 시뮬레이션에 의존하던 기존의 가상 '묘사 훈련' 방식을 완전히 탈피해 실제 전시 사전 배치 물자(APS)와 하역 장비를 바다에 직접 투입하는 고강도 실기동 형태로 전개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9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적의 미사일 타격 등으로 주요 정식 항만 사용이 불가능해진 극한 상황을 가정해 펼쳐졌다. 실제 훈련 현장에서는 지난해 우리 해군이 처음으로 전력화한 개량형 부선체계 부교가 해상에 길게 설치됐다. 이 한국군 부교 위로 미군의 대형 상륙장갑차가 직접 궤도를 굴리며 육지로 상륙했고, 미국 수송선에 실린 전시용 군용 컨테이너를 한국군 시설을 통해 하역하는 등 양국 군의 장비와 시설을 교차 활용하는 실전적 상호운용성을 완벽하게 실증했다. 프레더릭 크리스트 연합사 군수참모차장은최초로 한국군 시스템을 통해 미군 함정의 화물을 하역한 점을 이번 훈련의 가장 혁신적인 성과로 꼽았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신 전장 환경을 적극 반영한 전술들도 대거 검증됐다. 군수지원 거점을 노리는 적 드론 공격에 대비해 전술 차량에 특수 그물망을 장착해 파손율을 낮추는 방호 훈련이 시행됐다. 또한 전장에서 부품 조달이 제한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3D 프린터로 현장에서 경량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정비 시연도 함께 이뤄졌다.
■ 글로벌 싱크탱크가 주목한 2가지 전략적 함의
글로벌 군사 싱크탱크인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와 외교·안보전문가들은 9년 만에 실기동으로 재개된 이번 CJLOTS 훈련의 전술적 목적에 대해 연례 병참 점검을 넘어 고도의 전략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과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한 실전적 억제력의 입증차원에서 인태지역과 동북아 한반도에서 유사시 고정밀 단거리 미사일(CRBM)이나 대형 방사포, 핵어뢰 등을 동반해 남한의 주요 정식 항만 시설을 선제 타격해 마비시키는 시나리오를 고안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군이 인프라가 전멸한 맨바닥 해안가(Bare Beach)에도 즉각 임시 항구를 구축해 미 본토의 전공격력을 상륙시킬 수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북한의 선제 타격 전략을 무력화하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다.
이어 전문가들은 미 해상사전배치군(MPF) 자산의 실전 전개를 통한 신속한 전면전 수행 능력 과시로 분석했다. 오키나와 등 태평양 상에 대규모 무기와 물자를 적재한 채 상시 대기하다가 위기 시 즉각 투입되는 미군의 핵심 전략 보급선이 이번 실기동에 직접 참여했다. 이는 최근 북·중·러 밀착과 자동 군사개입 조항 부활 등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된 시점에서, 미국의 즉각적인 증원 약속(Fight Tonight)과 한미 연합군의 결속력이 공고함을 실전 자산 이동을 통해 외외에 명확히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