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출발 4천여 세계청년들 중·러 거쳐 한국오나..교황에 유흥식 추기경 파격제안
[파이낸셜뉴스]전세계 4000여명의 천주교 신자 청년들이 로마 바티칸에서 열차를 타고 출발해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한국에 입국하는 방안이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 유흥식 추기경은 2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서울 정동 소재 한식당에서 만난 자리에서 레오 14세 교황에게 이같은 제안을 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내년 7월 말부터 8월초까지 한국에서 개최되는 천주교 최대행사인 세계청년대회에 4000여명의 청년들이 로마에서 열차로 출발해 중국과 러시아에 도착한 뒤 육로나 해상으로 한국에 입국하는 대장정이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창의적인 제안으로 받아들이셨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님께서 4천~5천 명의 젊은이들을 축복해 주신 뒤, 그 가운데 약 2천 명은 기차를 타고 로마에서 베이징까지 이동하고, 다른 2천 명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육로로 한국에 오는 것이다. 육로가 어렵다면 배를 이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그렇게 순교 정신을 되새기고, 젊은이들이 함께 평화와 화합을 실천하며 한국에 모인다면 엄청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자 교황은 유 추기경을 바라보며 기도를 많이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는 유 추기경이 수년전 교황에게 차기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교황은 유 추기경에게 한국에서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보라고 했다. 이에 유 추기경은 교황에게 "한국은 분단국가다. 비무장지대는 155마일이다. 만약 전세계 젊은이들이 평화와 화해를 마음에 새기면서 동쪽에서 서쪽까지 인간띠를 만든다면 약 30만~35만명이면 가능하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몇 달 동안 사전 준비를 거쳐 결국 이번 세계청년대회 유치가 이루어졌다"면서 "저 역시 한편으로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내년에 교황이 한국에 오는 것은 한반도에 평화의 큰 축복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장관은 "정치적인 의미를 다 떠나서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데 북쪽의 청소년들도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을 한다"면서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아주 성공적으로 되도록 돕겠다"고 화답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