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 사료값 부담...여름 논에서 키운 '풀'이 해결사
[파이낸셜뉴스]농촌진흥청이 한우 농가가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풀사료 작물인 '사료피' 새 품종을 개발했다. 기존 수입 건초보다 가격이 저렴해서다. 벼 농가가 사료피를 키울 수 있어 공급을 늘릴 경우 축산 농가 생산비 부담을 낮출 핵심 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벼 농가는 여름철 논에서 풀사료를 생산해 소득을 높일 수 있다. 전략작물직불제와 연계돼 더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서다.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료피 만생종 신품종인 '만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료피는 사료 생산 목적으로 기른 한해살이 여름철 풀사료 작물이다. 여름철 더위에서도 잘 자라고, 습기에도 강하다. 기존 농가는 수수류나 사료용 옥수수를 주로 심었다. 2023년 전략작물직불제 지원 대상작물로 논 하계 조사료 품목이 포함되면서 재배가 늘었다. 만온은 장마철에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논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사료피 만온 가격은 수입 건초(짚류)보다 약 31% 저렴하다. 사료피 노지건초 건물 기준 가격은 kg당 약 292원으로, 최근 3년간 수입 페스큐·라이그라스 건초의 평균 가격을 건물 기준으로 환산한 약 426원보다 134원, 약 31% 저렴한 수준이다. 국내산 사료피를 활용하면 축산농가의 풀사료 구매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환율, 해외 상황에 따라 가격이 널뛰는 사료가격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벼 농가가 식용 벼 대신 사료피를 키울 경우 소득이 늘어난다. 동계 풀사료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와 이모작이 가능해서다. 또한 전략작물직불제와 연계할 경우 지원금이 늘기 때문이다. 동계 풀사료는 1㏊당 50만원, 하계 풀사료는 1㏊당 550만원 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이모작을 하면 1㏊당 100만원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이를 반영한 결과, '사료피+IRG' 이모작 체계 총 순수익은 기존 '식용벼+IRG'일 때보다 1㏊당 123만7000원, 약 23% 커진다.
조 원장은 "사료피가 축산농가 생산비 40~60%인 사료비를 절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에서 벼 재배를 줄이고 하계에 풀사료 작물을 재배할 경우 현재 약 80%인 조사료 자급률을 올릴 수 있다"며 "자급률 100%를 달성하기 위한 고품질 우량 풀사료 품종을 보급하고 재배기술을 확립하겠다. 농가는 적정한 수익을 확보하고 축산농가는 국산 조사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