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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 사료값 부담...여름 논에서 키운 '풀'이 해결사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만생종 '만온' 품종의 개발로 사료피 조생·중생·만생 숙기체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제공
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만생종 '만온' 품종의 개발로 사료피 조생·중생·만생 숙기체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제공

[파이낸셜뉴스]농촌진흥청이 한우 농가가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풀사료 작물인 '사료피' 새 품종을 개발했다. 기존 수입 건초보다 가격이 저렴해서다. 벼 농가가 사료피를 키울 수 있어 공급을 늘릴 경우 축산 농가 생산비 부담을 낮출 핵심 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벼 농가는 여름철 논에서 풀사료를 생산해 소득을 높일 수 있다. 전략작물직불제와 연계돼 더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서다.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료피 만생종 신품종인 '만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료피는 사료 생산 목적으로 기른 한해살이 여름철 풀사료 작물이다. 여름철 더위에서도 잘 자라고, 습기에도 강하다. 기존 농가는 수수류나 사료용 옥수수를 주로 심었다. 2023년 전략작물직불제 지원 대상작물로 논 하계 조사료 품목이 포함되면서 재배가 늘었다. 만온은 장마철에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논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사료피 만온 가격은 수입 건초(짚류)보다 약 31% 저렴하다. 사료피 노지건초 건물 기준 가격은 kg당 약 292원으로, 최근 3년간 수입 페스큐·라이그라스 건초의 평균 가격을 건물 기준으로 환산한 약 426원보다 134원, 약 31% 저렴한 수준이다. 국내산 사료피를 활용하면 축산농가의 풀사료 구매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환율, 해외 상황에 따라 가격이 널뛰는 사료가격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벼 농가가 식용 벼 대신 사료피를 키울 경우 소득이 늘어난다. 동계 풀사료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와 이모작이 가능해서다. 또한 전략작물직불제와 연계할 경우 지원금이 늘기 때문이다. 동계 풀사료는 1㏊당 50만원, 하계 풀사료는 1㏊당 550만원 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이모작을 하면 1㏊당 100만원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이를 반영한 결과, '사료피+IRG' 이모작 체계 총 순수익은 기존 '식용벼+IRG'일 때보다 1㏊당 123만7000원, 약 23% 커진다.
조 원장은 "사료피가 축산농가 생산비 40~60%인 사료비를 절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에서 벼 재배를 줄이고 하계에 풀사료 작물을 재배할 경우 현재 약 80%인 조사료 자급률을 올릴 수 있다"며 "자급률 100%를 달성하기 위한 고품질 우량 풀사료 품종을 보급하고 재배기술을 확립하겠다. 농가는 적정한 수익을 확보하고 축산농가는 국산 조사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풀사료 사료피 만온. 농진청 제공
풀사료 사료피 만온. 농진청 제공

[email protected]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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