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이전 특혜' 김건희 여사 첫 특검 출석...늘어난 수사 기간 내 과제는
'관저 의혹 정점' 수사...김건희 측 혐의 부인
수사기간 30일 연장...남은 핵심 의혹 규명 속도전
[파이낸셜뉴스]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가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종합특별검사팀(권창영 특검)에 처음 출석했다. 전날 국회에서 특검 수사기간을 30일 연장하는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남은 핵심 사건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호송차를 타고 경기 과천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이동했다. 앞서 두 차례 건강상 이유로 출석을 연기한 끝에 처음 조사가 이뤄졌다.
특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김 여사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으로부터 고가의 명품을 받고 대통령 배우자 지위를 이용해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업체가 경쟁입찰 없이 관저 공사를 수주하도록 알선한 것으로 의심한다.
또 공사비 지급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예산을 불법 전용하고 감사원의 이른바 '봐주기 감사'에도 관여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특검의 일방적 주장일 뿐 사실과 다르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약 150쪽 분량의 질문지를 토대로 알선수재 혐의와 관저 이전 공사 수주 과정, 대통령실 관계자들과의 공모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김 여사에게 적용된 혐의가 여러 갈래인 만큼 감사원의 '봐주기 감사' 의혹 등에 대해서는 추가 소환 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 특검은 전날 개정된 특검법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수사기간 30일 연장을 요청했다. 개정안에는 수사기간 연장과 함께 파견 공무원 증원, 감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 추가 등이 담겼다. 권 특검은 "연장된 수사기간이 끝날 때까지 진상규명과 범죄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장된 수사기간 동안 특검은 관저 이전 의혹 외에도 12·3 비상계엄,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통일교 수사 무마, 노상원 수첩, 국정원 합동수사본부 조사관 파견 의혹 등 굵직한 사건을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까지 특검이 재판에 넘긴 대표 사건은 관저 이전 과정의 예산 전용 의혹과 관련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직권남용 사건, 김명수 전 합참의장 등 군 관계자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사건 등이다. 그러나 수사 대상에 포함된 상당수 사건은 아직 피의자 조사 등이 상당히 남아있는 상태다.
특검은 최근 조성현 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을 상대로 국회 군 투입 경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해서도 노상원 수첩 관련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소환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국정원이 계엄 당시 산하 부서에 합동수사본부 조사관 파견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통일교 수사 무마 사건에 연루된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에 대한 수사도 병행 중이다. 오는 23일에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선언과 관련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신병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특검은 이날까지 모두 18건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11건이 기각됐다. 종합특검팀에서는 앞선 특검과 달리 수사 말미에 추가로 밝히기 위한 신병 확보는 쉽지 않은 것이라며 연장된 수사 기간에 추가로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은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