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마약 밀수 기승… 지방공항 우회 증가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1007㎏ 단속 ‘최대’
물량 대형화·경로 다변화 추세

마약 밀수 기승… 지방공항 우회 증가

3358만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이 올 상반기 세관 검색대에서 걸러졌다. 무게로는 1007㎏에 달해 국내 유통을 목적으로 들여온 물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해외여행객이 직접 몸이나 짐에 숨겨 들여오려던 시도는 1년 새 80% 가까이 불어났고, 인천공항을 피해 지방공항으로 돌아 들어오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졌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6월 국경 단계에서 확인된 마약류 밀수는 모두 767건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이날 인천공항세관에서 이종욱 관세청장 주재로 '마약밀수 척결 대응본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6년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 건당 물량이다. 적발 1건당 중량이 1.9㎏에 이르러 밀수의 대형화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소량을 여러 차례 나눠 들여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 번에 큰 물량을 옮기려는 시도가 자리를 잡은 셈이다.

경로를 보면 여행자를 통한 밀수가 두드러졌다. 건수는 전년 대비 79%, 중량은 23% 각각 늘었다. 인천공항의 검색망이 촘촘해지자 대구공항과 청주공항 등으로 진입로를 바꾸는 사례도 함께 늘었다.

관세청은 여행자의 신변과 휴대품, 기탁 수하물을 차례로 훑는 3차 검사체계를 조이는 동시에 첨단 검사장비를 추가로 깔아 'N차 마약밀수 감시단속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청장은 "마약 차단은 관세청의 최우선 과제"라며 "모든 밀반입 경로에 대한 저지선을 신속히 구축해 국경 단계에서 마약을 반드시 적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올 5월 15일 제35대 관세청장으로 취임한 관세청 내부 출신 인사로, 취임 직후부터 마약 차단을 핵심 과제로 내걸어 왔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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