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도, 장바구니 10개 품목 상시 추적… 위기 땐 긴급재정 투입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 첫 가동
휘발유·돼지고기·달걀·쌀·고등어 집중관리
물가·관광·1차산업·건설 지표 통합 점검
경제위기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대응
탐나는전 캐시백·특별보증·대환대출 추진
항공좌석·건축 인허가·농산물 수급 해법 논의
위성곤 지사 "현장 이상 신호 놓치지 말아야"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2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주도는 생활물가와 관광, 1차산업, 건설·부동산 지표를 상시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단계별 대응에 나선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2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주도는 생활물가와 관광, 1차산업, 건설·부동산 지표를 상시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단계별 대응에 나선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휘발유와 돼지고기, 달걀, 쌀, 고등어 등 도민 생활과 밀접한 10개 품목의 가격을 상시 추적한다. 물가와 관광, 농수축산업, 건설·부동산 지표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취약계층 지원과 소비촉진부터 긴급재정 투입, 중앙정부 지원 요청까지 단계적으로 대응한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오후 도청 탐라홀에서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주재로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 첫 회의를 열었다. 지난 10일 출범한 상황실의 운영체계를 점검하고 제주경제 동향과 분야별 대응과제를 논의했다.

민생경제 상황실은 개별 부서가 따로 관리하던 경제지표와 현장 동향을 한데 모아 위기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상시 대응체계다. 도지사가 단장을 맡는 민생경제 비상대책단 아래 경제·1차산업·관광·건설 분야 실무반과 행정지원반을 두고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제주연구원, 제주신용보증재단,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제주관광협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 등이 경제 동향 분석과 현장 대응을 지원한다.

도는 첫 회의에서 제주형 10대 중점 물가관리 품목을 확정했다.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와 돼지고기, 달걀, 액화석유가스, 우유, 닭고기, 배추, 갈치, 쌀, 고등어다.

품목 선정에는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도민·공직자 조사가 반영됐다. 도민 850명과 공직자 299명 등 1149명이 20개 후보 품목 가운데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선택했고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의견도 수렴했다.

10개 품목은 도민이 자주 구매하거나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가격변동 체감도가 높은 생활물가 항목이다. 도는 가격변동 폭이 커지면 원인을 분석하고 공급 안정, 취약계층 지원, 소비촉진 등 관계부서와 유관기관의 공동 대응에 나선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2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민생경제 대응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위 지사는 경제지표와 현장의 이상 신호를 놓치지 말고 실행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2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민생경제 대응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위 지사는 경제지표와 현장의 이상 신호를 놓치지 말고 실행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민생경제 통합상황판에서는 소비·물가와 관광, 농수축산업, 건설·부동산 관련 지표를 일·주·월 단위로 점검한다. 관광객과 항공 공급좌석, 농수축산물 출하량과 가격, 신용카드 사용액, 건축 인허가·착공면적, 미분양 주택 등이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경제위기 대응은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영한다. 주요 경제지표와 현장 민원, 유관기관 동향을 종합해 위기 수준을 판단하고 단계가 높아지면 비상대책단과 실무·지원반의 대응 수준도 강화한다.

위기가 일부 업종이나 지역에서 확산할 가능성이 나타나면 현장점검과 지원수요 파악, 경영안정자금·신용보증·소비촉진 대책을 검토한다. 피해가 여러 분야로 번지면 예비비와 기금, 추가경정예산 등 긴급재정 투입과 중앙부처 지원 요청도 추진한다. 세부 매뉴얼은 관련 부서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7월 중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경제상황 진단에서는 일부 지표가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물가와 금융비용, 관광객 감소 흐름, 미분양 주택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분야로 제시됐다.

생활경제 분야에서는 도의회와 협의해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고 탐나는전 캐시백 적립 재개와 골목상권 지원을 추진한다. 소상공인 특별보증과 중·저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환대출도 준비한다.

1차산업 분야는 농수축산물 가격과 출하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면세유·농자재 가격 상승과 고수온에 대응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국내선 공급 확대를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단체관광 인센티브를 통해 내국인 관광수요 회복에 나선다.

건설 분야에서는 공공부문 소규모 공사를 조기에 발주하고 지역업체 참여와 그린리모델링을 확대한다. 건축 인허가 처리 개선과 미분양 주택 대응도 병행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경제·관광·농업·건설 분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민생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항공 공급좌석과 건축 인허가, 농산물 수급 안정 방안 등이 논의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와 경제·관광·농업·건설 분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민생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항공 공급좌석과 건축 인허가, 농산물 수급 안정 방안 등이 논의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현장에서는 제주경제의 구조적 어려움과 연결된 제안이 나왔다. 강동훈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은 국내선 공급좌석 부족에 따른 관광객과 도민의 이동 불편을 지적하며 수학여행단의 뱃길 이용을 유도할 인센티브 마련을 제안했다.

김기춘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장은 민간 투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행정 지원과 인허가 절차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고광덕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장은 가뭄과 파종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월동채소 과잉생산과 가격 하락에 대비할 수 있도록 농산물 수급안정기금 확대를 건의했다.

위성곤 지사는 철도와 여객선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과 항공 공급좌석 확보 대책을 구체화하라고 주문했다.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 추석 연휴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상권으로 이어질 방안도 마련하도록 했다.

건축 인허가와 주요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도록 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는 도민이 다른 지역보다 추가로 부담하는 물류비와 유류비가 제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정기적으로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위 지사는 "민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경제지표와 현장의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말고 유관기관과 정보를 긴밀히 공유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경제 상황실이 도정의 민생 컨트롤타워로서 본격적인 역할을 시작해야 한다"며 "필요한 예산이 취약계층과 농어업인, 소상공인 등 필요한 현장에 신속히 투입되도록 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분야별 세부 대응계획을 보완하고 다음 회의에서 과제별 추진상황과 정책 효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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