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

기사 25개

  전쟁의 포연 뒤, 드러날 세계

전쟁의 포연 뒤, 드러날 세계

올해 2월 28일부터 전 세계는 전쟁 그 자체에 매몰돼 있다. 유가는 얼마나 오를지, 호르무즈해협은 언제 열릴지, 군사충돌이 어디까지 확전될지에 시선이 쏠린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이 전쟁이 끝난 뒤 세계는 어떤 질서로 재편될 것인가다. 지금 세계는 짙은 안갯속에 있다. 전장의 연기와 불확실성이 시야를 가리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해서 �

  日 'SNS發 사재기' 괴담이 주는 교훈

日 'SNS發 사재기' 괴담이 주는 교훈

최근 일본에서 난데없는 '화장지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SNS였다. 1973년 오일쇼크 당시 마트에서 사람들이 화장지를 사기 위해 몰려드는 사진이 올라온 게 시작이었다. 마트 통로를 가득 메운 십여명의 사람이 손을 뻗어 화장지를 움켜쥐려는 모습은 반세기 전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 인상과 공급 축소에 나서면�

  '슈퍼맨' 美의 급소

'슈퍼맨' 美의 급소

미국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21세기 최강국이다. 군사력을 비롯해 경제, 문화, 스포츠, 사회 등 미국과 견줄 수 있는 곳은 없다. 숫자부터 보자. 미국의 연간 국방비는 약 9000억달러로 전 세계 국방비의 약 37%를 차지한다. 2위인 중국(약 3000억달러)과도 3배 가까운 격차다. 러시아 역시 1000억달러 수준에 그친다. 미국은 명실상부한 군사력 1위 국가다. 경제 규모도 마찬가지

  관료들의 여름

관료들의 여름

"모두 다 같은 거다. 일본인의 자긍심을 되찾고 싶은 거다. 우리는 그 마음을 산업 국가로 실현시켜야 한다." 지난 2009년 일본 민영방송사 TBS가 방영한 드라마 '관료들의 여름'에서 주인공인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 관료 가자코시의 대사다. 일본이 고도성장기에 접어들던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자동차와 전자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던 통상산업성 관료들의 분�

  서울 말고 워싱턴을 보라

서울 말고 워싱턴을 보라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려 있었다. 22개월간 이어진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마무리되는 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5월 29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수사 종료 후 첫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보고서가 자신의 "증언"이라며 추가 설명을 자제했지만 핵심 메시지는 분명했다. "대통령이 명백히 죄를 짓지 않았다고 확�

  정책만큼 무거운 지도자의 말

정책만큼 무거운 지도자의 말

지난 1월 31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서 열린 첫 주말 중의원 선거 유세 현장.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를 향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엔저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수출산업에는 큰 기회다. 외국환자금특별회계 운용도 싱글벙글하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유세 연설 중에 나온 짧은 내용이었지만 그 여

  美 경제 흔든 '선거용 처방' 후폭풍

美 경제 흔든 '선거용 처방' 후폭풍

올해 1월 초 미국 필라델피아에 다녀왔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최신 연구성과와 정책과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인다. 사흘간 다양한 강연과 토론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올해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연방준비제도의 미래'라는 강연이었다. 세계적인 석학은 물론 전 연준 의장과 지역 연준 총재들까지 참여했다. 특히 도널드

  센카쿠 충돌 후 15년, 日 또 희토류 ‘악몽’

센카쿠 충돌 후 15년, 日 또 희토류 ‘악몽’

2010년 7월. 중국 어선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고의로 충돌해 중일 갈등이 불거지기 두 달 전, 일본 경제산업성 제조산업국장 스즈키 마사노리의 사무실로 비철금속과장 무라사키 쓰토무가 허겁지겁 뛰어 들어왔다. "중국이 일본에 대한 레어어스(희토류)의 수출을 70%나 줄이겠다고 합니다." 일본은 당시 희토류 90%를 중국�

  中日갈등 속 韓 외교의 선택은

中日갈등 속 韓 외교의 선택은

"이번 중일 갈등은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이 끝날 때까지 대립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일본이 서로 무슨 생각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행동하고 있어 더 위험하다." 최근 만난 일본 정치 전문가는 중일 갈등의 향방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중국은 이미 장기전을 각오하고 있고, 일본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

  트럼프의 관세 실험, 물가 앞에 멈출까

트럼프의 관세 실험, 물가 앞에 멈출까

최근 50대 미국인과 우연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한창인 때였다. 보수적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민자에게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인 듯 보였다. 그는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았다. "먹고사는 게 쉽지 않다. 물가도 떨어지지 않고 서민들은 마트 가는 주기도 길어지고 있다. 심지어 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