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가 책을, 양양이 서핑을 대표하는 도시라면 강릉은 커피를 대표하는 '커피 도시'로 불립니다.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을 비롯해 유명 바리스타들이 강릉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데다, 안목해변에는 카페 거리가 조성되어 모든 계절 향긋한 커피 내음이 해변 위로 포개어집니다. 매년 가을에는 강릉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는 물론이고 전국의 커피 관련 브랜드가 모여 강릉커피축제를 개최합니다. 공룡처럼 기세를 떨치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보다 겨우 몇 개의 좌석을 둔 아담한 카페가 더 붐비고, 어느 카페에 가도 커피가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강릉이 커피 도시라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강릉에 본점을 둔 스페셜티 브랜드 테라로사. 테라로사 본점 옆 커피박물관. ⓒ사진 파이낸셜뉴스
전국 각지에서 스페셜티를 선보이며 독자적인 스페셜티 문화를 정립해 가는 브랜드 테라로사 역시 강릉에 본점이 있습니다. 하얀 회벽을 두른 단층 집, 커피를 볶아 공급하던 아담한 로스팅 팩토리는 커피 마니아의 사랑을 받아 웅장한 규모의 빨간 벽돌 건물로 다시 태어났고 더 많은 사람에게 향긋한 커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본점에서는 커피박물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머나먼 지구 반대편, 나무에 열린 작은 열매가 수많은 과정을 거쳐 커피로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을 볼 수 있습니다.
테라로사는 강릉에 본점과 경포호수점, 사천점, 임당점까지 총 네 곳에 카페를 열었습니다. 경포호수점은 잔잔한 경포호수를 바라보며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아이와 함께 가도 좋습니다. 지하 1층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인과 함께 가도 좋습니다. 밤이 되면 새카만 경포호수에 비추는 테라로사의 불빛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낭만적입니다. 강릉 순긋해변과 순포해변 사이 소나무 숲에 자리한 사천점은 솔향과 바다내음이 동시에 풍깁니다. 사천점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야외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동시에 솔향을 맡으며 커피를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테라로사 본점 내부. 테라로사는 각 지점마다 인테리어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사진 파이낸셜뉴스
테라로사 본점의 야외 좌석. 밤나무 숲이 우거져있고 옆으로는 맑은 개울이 흐른다. ⓒ사진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