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월드컵에서 볼 수 없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월드컵을 비롯해 축구 명가라 불리는 다양한 클럽에서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치던 선수들이 황혼기에 접어들어 라스트 댄스를 선보였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선수 리오넬 메시는 축구 선수에게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발롱도르상을 7번이나 수상한 '축구신'으로 통합니다. 피파 올해의 선수상을 6회 수상했고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의 자리에도 6번 올랐습니다. 메시는 라리가 FC바로셀로나에 몸담으며 리그 우승컵을 10번 들어 올렸고 한 해 91골을 몰아넣어 독보적인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985년생으로 올해 만 37세가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2006년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월드컵에 총 4번 출전했고 모든 대회에서 1점 이상 득점했습니다. 포르투갈 대표 선수로써 월드컵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2016년 유로, 2018-2019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유로에서는 5회 연속 출전해 14골을 득점하는 등 독보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세계적인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메시의 라이벌로 불렸습니다. 월드컵 전까지 세리에A 유벤투스FC,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이 세계적인 클럽에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찬란한 빛 뒤에는 그림자가 있듯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예기치 못한 시련을 맞닥뜨렸습니다. 월드컵 도중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방출되었고 월드컵 조별리그 1위로 우리나라와 함께 16강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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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에서 스위스를 6:1로 격파했지만 8강에서 모로코에 0:1로 패배했습니다. 경기장에 주저앉아 통곡하는 호날두의 모습이 연일 방송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또 월드컵 이후 몸담을 클럽을 찾기 위해 몸값을 대폭 낮추어 이적 시장에 나선 그에게 아직 러브콜을 보낸 클럽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과 "슬프게도, 꿈은 끝났다"라는 문장을 업로드하는 등 은퇴를 암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호날두를 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2019년의 기억 때문입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FC에서 뛰던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방한 경기가 열렸지만 호날두는 경기에 뛰지 않고 벤치를 지켰습니다. '우리형'으로 불리던 호날두는 이후 '날강두'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 예선. 한국은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기록하고 가나에 패배하며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을 준비했습니다. 16강을 진출할 수 있는 온갖 경우의 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에는 '포르투갈전 승리'라는 선택지만이 유일하게 존재했습니다.
경기 당일, 한국은 세계 최강 함대라 불리는 포루투갈과 최선을 다해 겨루었습니다. 경기 5분 만에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오르타가 득점했지만 후반 27분에 김영권이 득점해 동점을 이루고, 후반이 끝난 후 추가 시간이 주어지자마자 손흥민이 어시스트한 공을 황희찬이 받아 시원하게 득점하며 경기를 마쳤습니다. 경기 후 같은 조인 가나와 우르과이의 경기가 끝나지 않아 6분여의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대한민국 국민과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바랐습니다.
바람은 이루어져 대한민국은 마침내 16강에 진출했습니다.
12년 만의 쾌거였습니다.
선수들은 경기장을 누비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과 멀리 대한민국에서 중계를 시청하고 있을 국민을 위해 세리모니를 펼쳤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었을 때 보여주었던 슬라이딩 세리모니를 재현했고,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횡보 했습니다. 이때 관중에게 건네받아 선수가 펼쳐든 태극기에 한 문장이 국민의 마음에 새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