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 예선. 한국은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기록하고 가나에 패배하며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을 준비했습니다. 16강을 진출할 수 있는 온갖 경우의 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에는 '포르투갈전 승리'라는 선택지만이 유일하게 존재했습니다.
경기 당일, 한국은 세계 최강 함대라 불리는 포루투갈과 최선을 다해 겨루었습니다. 경기 5분 만에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오르타가 득점했지만 후반 27분에 김영권이 득점해 동점을 이루고, 후반이 끝난 후 추가 시간이 주어지자마자 손흥민이 어시스트한 공을 황희찬이 받아 시원하게 득점하며 경기를 마쳤습니다. 경기 후 같은 조인 가나와 우르과이의 경기가 끝나지 않아 6분여의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대한민국 국민과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바랐습니다.
바람은 이루어져 대한민국은 마침내 16강에 진출했습니다.
12년 만의 쾌거였습니다.
선수들은 경기장을 누비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과 멀리 대한민국에서 중계를 시청하고 있을 국민을 위해 세리모니를 펼쳤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었을 때 보여주었던 슬라이딩 세리모니를 재현했고,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횡보 했습니다. 이때 관중에게 건네받아 선수가 펼쳐든 태극기에 한 문장이 국민의 마음에 새겨집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하고 관중에게 받은 태극기를 든 대표팀. 태극기 하단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대한축구협회 SNS캡쳐)뉴스1, 2022. 11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우리 대표팀의 투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
문장은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인 '200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유래했습니다. 롤드컵에 출전한 우리나라 E스포츠팀 DRX는 비교적 약팀으로 여겨졌고, 그룹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팀의 김혁규 선수는 "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인터뷰는 쿠키뉴스에 의해 <롤드컵 첫패, '데프트'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주문했다>
라는 제목의 기사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쓰여진 썸네일의 유튜브 영상으로 탄생했습니다.
놀랍게도 DRX는 이어진 경기에서 강팀을 차례로 밀어내며 최종전까지 올라갔습니다. 결국 최종전에서 전설로 여겨지는 프로게이머 이상혁 선수(페이커)와 대결해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오뚝이 같은 투지를 상징하게 된 '꺾이지 않는 마음'은 월드컵에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월드컵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모든 국민의 슬로건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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