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을 땅에 바로 묻는 직매립이 전면 금지됐다.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란 종량제 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선별이나 소각 없이 매립하지 못하게 막는 제도다. 수도권매립장(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2022.2.7/뉴스1
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을 땅에 바로 묻는 직매립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란 종량제 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선별이나 소각 없이 매립하지 못하게 막는 제도입니다.
직매립이 금지되면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반드시 소각하거나 재활용 과정을 거쳐야 하며, 소각장에서 태운 뒤 소각재만 묻을 수 있습니다. 이 조치는 2021년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예고됐으며, 수도권매립지의 종료 시점이 임박함에 따라 매립지 사용 속도를 늦추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2030년부터 직매립 금지가 시행됩니다. 이번 조치로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생활폐기물의 양이 80~90% 정도 감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도권 지자체들이 직매립 금지 시행에 앞서 민간 소각시설 위탁이라는 우회로를 선택하며 우려했던 '쓰레기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공공 소각 인프라 확충 없이 민간 소각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처리와 운영 안정성 모두 지자체가 통제하기 어려운 구조로 굳어질 수 있어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마포자원회수시설 쓰레기 크레인조정실에서 폐기물이 소각로로 옮겨지고 있는 모습. 2021.3.15/뉴스1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쓰레기 대란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수도권 지자체들이 민간 소각시설 위탁이라는 우회로를 선택하면서 급한 불은 껐습니다. 계약 공백 기간에는 임시 보관시설을 운영해 처리 차질을 막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법이라기보다는 임시방편에 가깝습니다. 공공 소각 인프라 확충 없이 민간 소각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처리 비용과 운영 안정성 모두 지자체가 통제하기 어려운 구조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직매립 금지 조치는 2021년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예고됐지만, 이후 4년 동안 수도권에 새로 설치된 공공 소각시설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생활폐기물 발생 구조, 지역별 처리 능력 격차, 민간 소각 의존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구조적인 문제가 동시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폐기물 처리 관련 예산이 수십 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소각시설을 이용할 경우 처리 비용이 직매립 대비 최대 약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사진=뉴시스
수도권매립지로 생활폐기물을 직매립할 경우 1톤당 처리 비용은 약 11만6000원입니다. 여기에 환경부담금 등 제반 비용을 더하면 15만 원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반면 민간 소각시설을 이용하면 운송비와 전처리 비용이 추가돼 1톤당 18만 원에서 많게는 28만 원까지 비용이 치솟습니다. 지자체 내 민간 소각장 위탁이 가능하다면 단가가 낮아지지만, 수도권을 벗어나 인근 강원도나 충청도로 원정 위탁을 맡길 경우 기본 위탁비에 운반비 등이 추가됩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에서는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폐기물 처리 관련 예산이 수십 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간 소각시설을 이용할 경우 처리 비용이 직매립 대비 최대 약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입니다.
2024년 기준 서울시에서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한 생활폐기물은 약 21만 톤으로 전체 발생량(110만 톤)의 19%에 해당한다. 직매립 금지에 따라 이 물량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야 하는 서울시가 민간 소각장 위탁 처리량 증가로 추가 부담할 연간 예산은 최소 120억 원에서 최대 2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수도권매립지 전경. /뉴스1
서울시는 지역 내 민간 소각장이 하나도 없어 타 지역 민간 처리시설에 위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천과 경기는 자체 소화에 급급한 만큼 수도권 인접 지역인 충청권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2024년 기준 서울시에서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한 생활폐기물은 약 21만 톤으로 전체 발생량(110만 톤)의 19%에 해당합니다.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이 물량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 제도 시행에 따른 민간 소각장 위탁 처리량 증가로 서울시가 추가 부담할 연간 예산은 최소 120억 원에서 최대 2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현재 수도권에 있는 공공 소각 시설은 32개이며, 평균 가동률은 65~85% 수준이다. 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돼 가동률을 높이기 어려운 실정으로 공공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하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법적 분쟁등으로 인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공공 소각 시설 확충 사업은 착공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사진은 청라소각장 제어실에서 직원이 크레인을 통해 저장조에 쌓인 폐기물을 집어올리고 있는 모습 /뉴스1
쓰레기를 소각할 공공시설 확충이 필요하지만 실현은 요원합니다. 직매립 금지 조치는 2021년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예고됐지만, 주민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4년 동안 수도권에 새로 설치된 공공 소각시설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현재 수도권에 있는 32개 공공 소각 시설의 평균 가동률은 65~85% 수준입니다. 아직 가동 여유분이 있는 것 같지만, 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돼 현재보다 가동률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에 27건의 공공 소각 시설 확충 사업이 추진 중인데, 행정 절차나 주민 반발 등으로 지연되면서 2027년 이후에나 완공될 전망입니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에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법적 분쟁으로 인해 착공조차 불투명합니다.
직매립 금지로 인해 민간 소각시설 위탁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상폭이 제한적이었던 종량제봉투 가격 조정을 통해 쓰레기 발생에 대한 주민 부담을 일정 부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산을 마친 물품을 일회용 비닐봉투가 아닌 종량제 봉투에 담고 있는 시민의 모습. /뉴스1
쓰레기 처리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그간 종량제 봉투 가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해왔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L 가정용 종량제봉투의 전국 평균 가격은 512원으로, 2003년 400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20여 년 동안 112원 인상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과 폐기물 처리 비용 증가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인상 폭은 매우 제한적인 수준입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쓰레기 처리 비용 가운데 종량제봉투 판매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24.7%에 그치며, 나머지 75% 이상은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직매립 금지로 인해 민간 소각시설 위탁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종량제봉투 가격 조정을 통해 쓰레기 발생에 대한 주민 부담을 일정 부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으며, 향후 각 지자체별로 재정 상황과 주민 의견을 고려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 직매립 금지 제도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는 것이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선별해 재활용하면 소각해야 할 양이 줄어들어 처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사진은 서울시 폐현수막 전용 집하장에서 대선 때 사용됐던 현수막을 정리하는 모습. 2025.05.06./뉴시스
수도권 직매립 금지 제도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에 대비해 생활폐기물 감축과 재활용 확대를 추진해 왔습니다. 전국 최초로 봉제원단·폐현수막 전용 집하장을 건립해 기존 매립폐기물의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선별해 재활용하면 소각해야 할 양이 줄어들어 처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개인 차원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분리배출만으로도 재활용률을 크게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곧 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쓰레기 발생량이 줄어들면 처리 비용 부담도 감소하고,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 폭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