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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붙었던 샴쌍둥이, 12시간 대수술 끝에 머리 분리됐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7 15:33

수정 2021.09.07 15:32

전 세계적 20회 시행, 이스라엘 병원에서 분리수술 성공
의료진 "앞으로 며칠 쌍둥이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에서 뒤통수가 붙은 채로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가 분리수술을 받은 뒤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이스라엘에서 뒤통수가 붙은 채로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가 분리수술을 받은 뒤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이스라엘에서 뒤통수가 붙은 채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의 분리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들은 머리뼈와 피부가 붙었지만 뇌는 완전히 붙지 않은 상태여서 이번 수술 후 보통사람 처럼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7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이들 쌍둥이 자매는 이스라엘 남부 베르쎄바 소재 소로카대학병원에서 지난주 12시간 수술 끝에 마침내 분리됐다.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을 위해 50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는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번 수술은 신경외과, 성형외과, 소아 집중 치료, 뇌 영상촬영 등 여러 분야 전문의의 의견을 종합해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샴쌍둥이 분리 경험이 있는 런던과 뉴욕 출신 전문의 2명도 수술에 참여했다.

이들의 분리 수술을 집도한 미키 기디언 병원 소아신경외과 소장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0회 밖에 시행되지 않은 복잡하고도 드문 수술이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에서는 처음 시행됐다"고 했다.
이어 기디언 소장은 "추후 며칠 동안은 쌍둥이가 회복하는 과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학적으로 크라니오파구스 쌍둥이로 알려진 머리 부분 샴쌍둥이는 세계적으로도 아주 드물게 태어난다.
제미니 언트윈드에 따르면 샴 쌍둥이는 매년 약 50쌍이 태어나고, 생후 30일 이후 생존하는 샴 쌍둥이는 15쌍에 불과하다.

머리 붙었던 샴쌍둥이, 12시간 대수술 끝에 머리 분리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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