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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란에 인도적 지원 불변"..나무호 피격은 규탄

김경수 기자,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1 17:03

수정 2026.05.11 17:02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청와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당한 HMM 나무호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청와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당한 HMM 나무호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청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 사건이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 따른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규탄을 해야 할 주체에 대해선 특정하지 못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번 피격과 무관하게 이란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정부는 HMM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으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전날 정부합동조사 1차 발표에서 미상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 실장은 이에 대해 "사고 당시 선박은 해수면보다 1 내지 1.5m 상당 부분에 파손이 있었다"며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과 반구형 관통 형상 부위를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격 주체와 비행체의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은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위 실장은 "보다 정확한 비행체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의 주체,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식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사건 초기 정부가 피격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해 "당시에는 파공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고 침수나 선박 기울어짐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외부 충격이 있었다는 말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정부가 피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 판단을 유보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비행체 잔해 분석과 관련해 "비행체 잔해 일부가 식별됐고 정부가 확보하고 있다"며 "1차 감식은 했지만 추가적인 전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CCTV 확인이 늦어진 것은 보안문제였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선체 후미를 향한 CCTV 화면이 참고가 됐지만 해양안전심판원의 자료 확보와 보안 조치 등 절차를 거쳐 공유되면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청와대는 특히 나무호 피격과 관련해 주한이란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초치(招致)를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이란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계획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피격 주체가) 어느 나라가 특정돼 있지는 않고 여러 나라의 가능성은 높고 파악을 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란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 어떤 검토를 새로 하거나 변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란에 대한 인도적 차원에서 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지난달에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인도적 지원 결정 직후에 우리 선박이 피격되는 일이 발생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란 연루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전날 주한이란대사가 외교부를 방문한 데 대해 "그 포맷이 초치는 아닌 걸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란 대사와 만나서 협의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렀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초치에 해당한다고 봤다. 쿠제치 이란 대사는 그동안 나무호를 이란이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해왔다.

청와대는 아울러 나무호는 정박중에 피격을 당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원래 위치로부터 대열과 좀 떨어지는 쪽으로 옮겨와서 4월 30일 이후에는 계속 정지 상태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수일 동안 정지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어떤 규칙을 어겼다고 볼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선박이 단독운항을 하다가 두들겨 맞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이란 관영 매체도 한국 선박이 규정을 어겨 목표가 됐다고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를 방문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를 방문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성석우 기자